yyw_1367
수원 KT 서동철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제공 | KBL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혼전 양상이다. 안양 KGC 1강 체제로 흘러가고 있으나 KGC 또한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 서울 삼성이 도약한 반면 정규리그 2위 수원 KT는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 SK,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보여준 것처럼 언제 어느 팀이 올라올지 모른다. 흥미로운 경쟁구도와 함께 6강 판도도 예측할 수 없는 2022~2023시즌이다.

당초 우승후보로 KT가 꼽혔다. 허훈이 상무에 입대했음에도 컵대회 우승을 이뤘고 그만큼 조직력이 빠르게 자리잡은 것으로 보였다. 컵대회 MVP 이제이 아노시케는 리그 폭격을 예고하는 것 같았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감독들이 KT가 최상위권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KT는 1라운드부터 흔들렸다. 오프시즌 이전과 달리 수비 위주의 끈끈한 농구를 준비했는데 아직도 팀 컬러가 자리잡지 못했다. 수비형 센터로 야심차게 영입했던 랜드리 은노코의 부진과 함께 팀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우려했던 것처럼 가드진은 정성우를 향한 의존도가 높다. 양홍석이 분전하고 있으나 아노시케 또한 기복을 보이며 혼선이 반복된다. KT는 시즌 전적 6승 11패로 전주 KCC와 함께 공동 9위에 자리하고 있다.

KCC의 부진 또한 의외다.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허웅과 이승현을 동시에 영입해 국가대표 가드와 센터를 더했는데 팀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다. 약점으로 꼽혔던 선수층 문제가 두드러지고 화력도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다. 당초 송교창이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하는 시점에서 정상에 오르는 청사진을 그렸으나 그렇다고 하위권을 맴도는 모습을 각오했던 것은 아니었다.

psh_4022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제공 | KBL

물론 아직 시즌은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준용의 이탈로 고전했던 서울 SK는 최준용 복귀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력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가스공사도 조직력과 수비가 살아나면서 4연승을 질주 중이다. KT는 외국인선수, KCC는 선수층 문제를 해결하면 언제든 반전 포인트를 맞이할 수 있다.

절대약자는 없다. 시즌 전 최약체로 꼽혔던 삼성은 이번 시즌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상승세가 꺾였으나 어느 팀과 붙어도 끝까지 싸우고 접전을 만든다.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고양 캐롯 또한 달라진 팀 컬러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즉 지금 시점에서 6강 전망은 불가능하다. 2위 그룹을 4경기 차이로 따돌린 KGC도 마냥 편한 상황이 아니다. KGC 김상식 감독은 “이번 시즌은 팀마다 전력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어느 팀이든 긴장하고 해야 한다”며 “3라운드부터는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하고 경기에 들어간다. 이전처럼 막 치고 나가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의 1위, 그리고 다른 팀의 위치를 속단하기에는 너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