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브라질의 캡틴 네이마르가 6일 오전(한국시간) 한국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13분 페널티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네이마르 손흥민
경기 뒤 손흥민과 포옹하는 네이마르. 도하|신화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가 있는 ‘삼바축구’. 확실히 달라도 많이 달랐다.

치치(61)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은 “네이마르는 ‘기술적 리더십’을 가져온다”고 그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세자르 삼파이우 코치는 “네이마르는 경쟁적인 우위를 제공하며, 피치(경기장)에서 차이를 만든다”고 했다.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전. 삼바군단 브라질은 한국을 맞아 전반 30분 만에 3골을 터뜨리는 등 환상적인 플레이로 4-1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왜 그들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한판승부였다. 미국 ESPN은 이와 관련해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고전적인 ‘아름다운 게임’(포르투갈어 jogo bonito)을 생산한 촉매제였다”고까지 높게 평가했다.

네이마르와 삼바군단
네이마르(왼쪽부터)와 에데르 밀리탕, 페드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고, 히찰리송 등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과의 16강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은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맞아 네이마르가 공격을 지휘하는 가운데 히찰리송(토트넘)이 홀로 2골을 폭발시키며 2-0으로 승리하는 등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 경기 후반 네이마르가 오른발목을 크게 다치면서, 이어진 조별리그 2, 3차전에서는 그의 결장으로 공격력에 문제가 생겼다.

스위스와의 2차전에서는 골이 안터져 애를 태우다 후반 38분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카메룬과의 3차전에서는 대거 2진급을 내세워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후반 추가시간 2분 기습 헤더를 허용하며 0-1로 졌다. 조별리그 3경기 3득점, 1실점. 우승후보 브라질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그러나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와 왼쪽풀백 다닐루(유벤투스)가 2경기 결장 이후 한국과의 16강전에 복귀하면서 브라질은 다시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네이마르는 경기 뒤 “내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네이마르와 황인범
네이마르가 황인범을 앞에 두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도하|신화 연합뉴스

네이마르는 이날 히찰리송이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전반 13분 여유있게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A매치 통산 76골째를 기록했다. 축구황제 펠레의 브라질 선수 A매치 최다득점(77골)에 턱밑까지 쫓아갔다.

브라질에서 네이마르가 차지하는 위치는 이번에도 절대적이다. 네이마르는 지난 두차례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불운의 연속이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때는 발목부상을 당해 독일과의 4강전에서 브라질이 1-7로 참패를 당하는 것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도 그가 이끄는 브라질은 8강전에서 벨기에한테 져 4강에 오르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첫번째이면서, 브라질의 통산 6번째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그 어느 때보다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고비가 많다. 크로아티와의 8강전(10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이 있고, 거기서 승리하면 아르헨티나-네덜란드의 8강전(10일 오전 4시) 승자와 4강전에서 만난다. 결승에 오를 경우,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나 이번에 5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 16강전까지 무려 5골을 기록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있는 프랑스는 어느 팀에도 버거운 상대다. 이번 대회에 앞서 전문가들로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거론된 브라질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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