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22.11.29일자-09면.indd
엠씨이 박종욱 대표

[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글로벌 기후위기로 인해 식량위기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돼 각국이 탄소배출 저감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엠씨이’(MCE)가 대량생산 가능한 곤충을 기반으로 지구환경 개선과 식량위기 문제해결에 나섰다.

엠씨이는 밀웜을 이용한 곤충 바이오컨버전 전문 기업이다. ‘밀웜’(mealworm, 고소애)은 갈색거저리의 유충으로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이 낮아 지구 환경개선 효과가 우수하며 경제성이 뛰어나 축산법상 가축으로 지정된 곤충이다. 밀웜은 소화기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덕분에 스티로폼을 먹어도 스티로폼이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탄소 저분자로 분해된다.

2022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혁신한국인&파워코리아에 선정된 엠씨이는 밀웜의 스티로폼 섭취율을 높이는 자체기술을 통해 난연 스티로폼을 분해하고, 분해를 마친 밀웜을 단백질원으로 가공함으로써 폐기물의 친환경 분해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엠씨이가 출원한 바이오 컨버전 특허 기술을 이용하면 약 300만 마리 밀웜이 재활용 불가한 스티로폼 1㎏을 24시간 내에 분해해 질량의 연소 및 매립 방식에 비해 13배에 달하는 탄소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엠씨이는 이를 체계화하기 위해 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새로운 유형의 ESG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대덕특구 연구소기업인 엠씨이는 충남대·공주대 등 지역 대학과의 산학연 공동 연구를 통해 스티로폼을 섭취·분해한 밀웜의 생물학적 안전성을 검증받고 밀웜 분변을 추출해 바이오컨버전 농업 분야 신소재인 유기비료 및 단백질 소재 사료 원료를 생산한다. 아직은 밀웜 원물보다 유기비료 원료 판매에 집중하지만 앞으로 탄소배출권을 제공하는 밀웜 사육 농가를 중심으로 유기사료, 비료 기업, 더 나아가 밀웜 단백질 유래 보충제 시장을 아우르는 상생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엠씨이는 예비창업패키지, 2022 에코스타트업, LH 소셜벤처 창업지원 등 국내 사업화 지원 외에도 KOICA의 ODA 지원사업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2024년 바이오컨버전 센터를 건립하는 개발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종욱 엠씨이 대표는 “밀웜 사업은 지구촌 환경과 식량 문제를 동시 해결하는 범지구적 프로젝트다. 올해 설립된 밀웜 R&D 시설(테스트팜)을 바탕으로 2023년 대전-충청권의 ESG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whyja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