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21128_084800710aa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격투기단체인 로드FC가 숨 막히는 이벤트로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및 송년 선물을 안긴다.

오는 12월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서울에서 로드FC 062가 열린다. 지난 7월 강원도 원주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렸던 061 대회 이후 5개월 만에 열리는 무대로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끝판왕’ 권아솔(35·프리)의 복귀전을 비롯해 ‘주먹대통령’ 김태인(29·로드FC 김태인짐)의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결정전 등 무려 네 개의 타이틀전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로드FC는 2023년부터 체급 통합과 함께 챔피언 제도를 폐지, 내년부터 토너먼트 형식으로 대회를 진행한다. -61.5㎏ 밴텀급과 -65.5㎏ 페더급을 통합, -63㎏ 밴텀급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밴텀급 외에 토너먼트 진행 체급은 -70㎏ 라이트급과 -84㎏ 미들급이다.

토너먼트는 8강부터 시작해 4강, 결승까지 진행된다. 국내 선수는 물론이고, 외국 선수들도 포함해 8강이 꾸려지며, 기존 챔피언들은 시드 배정의 어드밴티지를 받는다. 이외에 ARC에서의 토너먼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체급별 토너먼트에 참가할 인원이 결정된다.

상금은 체급별 최소 1억 이상 3억 이하로 정해질 예정이다. 우승자가 상금을 독식할지, 2등에게도 상금을 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상금 배분은 추후 결정 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권아솔의 상대는 일본의 나카무라 코지(37)다. 2013년 권아솔의 로드FC 데뷔전에서 승리한 선수로 -73㎏ 계약 체중 매치로 맞붙을 예정이다. 권아솔은 “10년 전에 졌기 때문에 다시 대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로드FC 데뷔전이었기 때문에 이번 대결은 각별하다”라고 리벤지 매치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권아솔은 글래디에이터, HEAT, DEEP 등 유명 단체에서 활동하다 정문홍 로드FC 회장의 부름을 받고 2013년에 로드FC와 계약을 맺었다. 첫 경기가 2013년 10월에 열린 로드FC 13이었지만, 코지에게 2라운드 3분 8초 만에 헤드킥과 펀치에 의한 TKO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10년의 재대결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내며 ‘끝판왕’의 애칭으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은 권아솔은 자신의 이름을 건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에서 만수르 바르나위(30·프랑스)에게 패하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번 대결은 권아솔의 복귀는 물론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아솔의 복귀전 외에도 박시원(20·카우보이MMA)과 여제우(31·쎈짐)의 라이트급 타이틀전, 장익환(35·팀파시)과 문제훈(38·옥타곤 멀티짐)의 밴텀급 타이틀 결정전, 박해진(30·킹덤MMA)과 박승모(29·팀 지니어스)의 페더급 타이틀 결정전, 김태인의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 결정전 등 4개의 빅이벤트가 팬들을 기다린다. 김태인의 상대는 김태인의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워독의 챔피언인 다니엘 고메즈(38·브라질)이다. 챔피언 제도 폐지로 이번 대회는 로드FC의 마지막 챔피언을 뽑는 대회다. 그만큼 선수들의 각오 또한 대단하다.

다음은 올해 대미를 장식할 선수들의 출사표다.

◇권아솔

3년 만에 케이지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 상대가 한번 졌던 선수여서 더욱 의미가 있는 시합이 될 것 같다. 당연히 승리하는 시합이 되고 싶다. 베테랑 파이터 권아솔이 아니라 이제 갓 데뷔하는 ‘신인’ 권아솔의 마음가짐으로 싸우겠다.

◇김태인

꿈만 꾸었던 챔피언전이 내 앞이고, 그걸 가지기 위해 무조건 죽기 살기로 싸울 거고, 내 전부를 쏟아부을 것이다. 절대로 상대방은 나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박시원

1차 방어전을 바로 하게 돼서 기분도 좋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직전 시합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사이 또 엄청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기량이 계속 올라오는 걸 느끼고 있어서 상대가 누구든 다 이길 자신이 있다. 여제우 선수를 3라운드 내내 압도해,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쉽게 이기고 내년 토너먼트까지 우승하겠다.

◇여제우

운동하는 선수라면 종목과 상관없이 누구나 꿈꾸는 것이 바로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이다. 10년 가까이 운동한 나에게도 타이틀전에 오를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고 기쁨이다. 앞서 박시원 선수와는 SNS상으로 서로 저격도 하고, 한바탕 푸닥거리 아닌 푸닥거리를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를 본인과 견줄만한 라이벌로 여겨준 것에 충분히 고마워하고 있다. 굉장히 신체조건이 좋고 잘하는 선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챔피언 자리에 오른 데에는 어린 나이의 패기가 어느 정도는 작용했다고 본다. 그 친구가 나를 늘 나이로 도발하니, 이번 시합을 통해 연륜이란 게 뭔지 알려줘도 좋을 것 같다. 후회 없도록 잘 싸우고 싶다. 오는 12월 18일에 증명해 보이겠다.

◇장익환

지난 5월에 (문)제훈 형님과 시합이 성사되었으나 아쉽게도 제훈 형님 부상으로 인해 아웃이 되어 매우 허탈했다. 다음 날부터 그냥 받아들이고 바로 훈련하고 여유를 가지며 하루하루 재미있게 보내고 있다. 이렇게 다시 재대결할 줄 몰랐으나 다시 잡힌 만큼 초 집중하여 하루하루 맹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이번 타이틀전은 마지막인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 왜 내가 고향과 회사를 정리하고 서울에 왔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며 간절함 마음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시합 준비 마음가짐과는 현재 너무나도 다르다. 정말 끝을 보려고 한다. 프로 데뷔전 시절 야생의 독기가 점점 다시 살아나고 있음에 나도 내가 기대되고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살짝 되곤 한다.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 그동안 기다려주신 분들께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문제훈

코로나19와 건강상의 문제로 3년 만에 복귀 무대를 하게 되었다. 복귀 무대에 챔피언전을 치르게 되어 부담이 큰 건 사실이다. 이번에는 챔피언 벨트를 위해 죽을 각오를 하고 준비 중이다. 오랜만에 챔피언전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이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박해진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합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페더급 타이틀이 사라지게 되는데, 한 해의 마무리와 한 체급의 마무리를 함께 하게 되니 기분이 묘하다. 무엇보다 먼저 나에게 다시 한번 타이틀 획득 기회를 주신 로드FC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에게 있어서 요즘 격투기라는 것은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 한 인간을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선생님이다. 패배의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발전하며 육체뿐 아니라 정신 또한 더욱 단단해지게 된다. 원피스를 찾아 모험을 떠나며 성장해 가는 루피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시합을 통해서도 한 단계 성장하리라 기대된다. 이번 시합 상대인 박승모와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 이왕 싸우게 되었으니 사사로운 감정은 떨쳐놓고 격투가로서 본분을 다해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선보일 생각이다. 박승모는 세계 우슈 산타 월드컵에서 우승할 정도로 출중한 타격 실력을 지닌 선수다. 하지만 아직 그라운드에서 많이 미흡한 모습이 있다. 그 부분을 공략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보여주겠다. 진짜 강한 사람은 쓰러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이번 시합을 통해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박승모

저번 타이틀전 패배 이후 매우 아쉬웠고, 힘들었다. 로드FC 챔피언이라는 목표는 많이 멀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이번에 페더급 타이틀전이라는 기회가 한 번 더 생겨 부족했던 부분들과 모자랐던 부분들을 최대한 채우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슈 산타 시절부터 페더급 선수로 활동했는데, MMA를 시작하면서 더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들어오는 오퍼들을 다 받다 보니 라이트급에 정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페더급 타이틀전으로 원래 체급으로 돌아온 만큼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 이전의 패배를 발판 삼아 꼭 승리해서 꼭 챔피언이 되겠다.

rainbow@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