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이 28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2022. 11. 28.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한국 축구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 월드컵서 처음으로 한 경기 2골을 기록한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조규성(전북 현대)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조규성은 28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렸다. 후반 13분 추격골을, 16분 동점골을 넣는 맹활약이었다.

팀은 2-3으로 패했지만 조규성의 활약은 눈부셨다. 풀타임을 뛰며 헤더로만 2골을 넣었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공수에 걸쳐 크게 도움이 됐다.

경기 후 조규성은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골을 넣는 것을 상상이나 해봤지, 실현될 거라 상상도, 생각도 못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걸 보여주자, 그냥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만 했다. 진짜 영광스럽다”라면서 “골도 넣었지만 결과가 아쉽다”라며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조규성은 교체로 출전했다. 조규성은 “운동할 때 감독님께서 ‘선발명단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때 뭔가 느낌이 왔다. 그 때부터 잘 준비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발명단을 받고 믿어주신 것에 감사해서, 오늘 한 경기 진짜 한 번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뛰어보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냥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마냥 좋았고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은 특히 조규성의 첫 골이 중요했다. 0-2로 끌려가던 시점에 나온 추격골이 동점의 발판이 됐다. 조규성의 골을 도운 선수는 바로 이강인이었다. 조규성은 “솔직히 다 인정하는 선수다. 들어오면 믿고 볼을 주는 것 같다. 강인이가 볼 잡으면 기대가 된다. 저도 항상 준비한다. 강인이가 움직임을 요구하면 저도 공이 거기로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강인이가 그런 게 참 좋다”라며 이강인을 칭찬했다.

이번 대회에서 조규성은 대회 최고 스타로 도약했다. 그럼에도 그는 “별로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렇게 유명해져도 똑같은 사람”이라며 지금의 인기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가나전 패배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조규성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선수들 다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믿어주시면 열심히 뛸 것이다. 끝까지 가봐야 한다. 열심히 하겠다. 포기하지 않겠다”라며 포르투갈전 승리를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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