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콘테이너로 만들어진 스타디움 974
26일(한국시간 27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프랑스와 덴마크의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 974. 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카타르월드컵에서 가장 특색있는 경기장을 꼽으라면 바로 ‘스타디움 974’다.

카타르월드컵에 사용되는 경기장은 총 8개. 결승전이 열리는 루사일 스타디움,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르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등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스타디움 974는 특색이 매우 강하다.

스타디움 974는 일명 ‘레고 스타디움’으로 불린다. 이유는 974개의 컨테이너가 하나씩 차곡차곡 쌓여 경기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컨테이너가 마치 레고처럼 보여 지어진 별칭이다. 엘리베이터도 컨테이너를 활용해 눈에 띄었다. 거대하고 웅장한 다른 경기장과 비교해서 스타디움 974만의 색채를 느낄 수 있다.

경기장 내부를 보면, 계단을 제외한 바닥이 철재로 돼 있다. 발을 구르며 응원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스타디움 974만의 장점이다. 이른바 “쿵쿵 골!”을 외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기장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기 마련이다. 지난 2019년 1월에 개장한 대구FC의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와 분위기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스타디움 974는 8개의 경기장 중 유일하게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았다. 바다와 근접해 자연 바람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 직접 방문한 다른 경기장과 비교해도 크게 더위를 느끼기 어려웠다. 에어컨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월드컵이 끝나면 974개의 컨테이너는 저개발 국가 자재로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해체가 가능한 경기장인 셈이다. 카타르 당국이 외치는 친환경 월드컵 콘셉트에 들어맞는다. 다만 카타르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에 성공해, 스타디움 974도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해체 시기 역시 아시안컵 이후가 될 예정이다.

힌편, 스타디움 974에서 조별리그 6경기와 16강전 1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해 16강에 오르게 되면. 스타디움 974에서 소화한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