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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2개팀 가운데 최저 87승을 거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누르고 1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22년 월드시리즈 특징은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팀 휴스턴 애스트로스(106승56패)와 내셔널리그 최저 승률팀 필라델피아 필리스(87승75패)의 격돌이다.

2-3-2 포맷의 7전4선승제 승부로 29일 휴스턴 홈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막이 오른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대결은 사상 두 번째다. 휴스턴이 내셔널리그 서부에 있을 때인 1980년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맞붙은 바 있다. 필리스가 3승2패로 애스트로스를 꺾고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해 정상까지 밟았다. 당시 NLCS는 5전3선승제였다.

1883년에 창단된 메이저리그 오리지널 팀인 필리스는 1980년, 2008년 두 차례 WS 우승을 했다. 1962년에 창단한 휴스턴은 2017년 사인 훔치기 혐의로 딱 한 차례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 우승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은 5차전 또는 6차전 애스트로스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1980년 애스트로스-필리스의 NLCS는 역대 포스트시즌 명승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5차전 가운데 4경기가 연장승부를 벌였다는 것만으로도 명승부임을 알 수 있다. 1점 차 2경기, 2점 차 2경기, 3점 차 1경기 등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필리스는 5차전 최종 승부를 적지 애스트로스돔에서 연장 10회 8-7로 이겼다.

1980년 필리스는 ‘캐디악 키즈(The Cardiac kids)’로 통했다. 워낙 많은 살떨리는 박빙의 승부를 펼쳐 언론이 붙여준 애칭이다. 캐디악은 심장을 뜻한다. 당시 필리스에는 ‘레프티’로 불리운 스티브 칼튼, 애스트로스에는 놀란 라이언이 마운드를 버텼다. 두 선수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칼튼은 이 해 304이닝을 던져 24승9패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했다.

피트 로즈
198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NLCS에서 맞붙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테이블세터 피트 로즈. AP연합뉴스

필리스 공격은 애스트로스보다 강했다. 올해와 비슷하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필리스는 홈런과 클러치히팅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애스트로스는 투타의 균형 전력으로 포스트시즌 7연승이다. 1980년 필리스는 홈런 1위 마이크 슈미트(명예의 전당), 그렉 루진스키 등의 대포군단이었다. 테이블세터에는 MLB 최다 안타 기록 보유(4256개)의 피트 로즈가 건재했다. 애스트로스는 호세 크루즈, 세자르 세데뇨 두 3할타자를 앞세운 소총부대였다. 25일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으로 취임한 브루스 보치가 애스트로스의 포수, 내야수를 오간 유틸리티맨이었다.

최종 승부는 양팀 투수들이 지친 탓인지 타격전으로 이어졌다. 필리스는 선발 마티 바이스트롬이 5.1이닝 동안 2실점하고 마운드를 불펜으로 넘겼다. 애스트로스는 라이언이 7이닝 동안 6실점하면서 경기를 끌고 갔다. 필리스는 13안타, 애스트로스는 14안타를 주고 받았다. 홈런은 없었다.

연장 10회 초 수비좋은 중견수 개리 매독스가 2사 3루서 중월 2루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아 필리스가 8-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연장 10회 댈러스 그린 감독은 선발인 딕 루스벤을 마무리로 투입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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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월드시리즈 진출 후 TBS 방송사와 인터뷰 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운데). 필리스와 애스트로스는 1980년 NLCS에서 맞붙은 후 42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 대결이다. AFP연합뉴스

과연 역사는 반복될까. 1980년 필리스 그린 감독은 1979년 감독대행에서 이듬해 풀타임 지휘봉을 잡아 WS 우승에 성공했다. 현 롭 톰슨도 대행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꺾자 구단은 2년 정식계약을 맺어 꼬리표를 떼줬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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