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상암=정다워기자] 정경호 성남FC 감독대행의 말은 ‘진짜’였다.

정 대행이 이끄는 성남은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에 1-0 승리했다. 이미 최하위로 강등이 확정됐지만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로 성남을 괴롭힌 끝에 승점 3을 획득했다.

강등팀이지만 성남은 오히려 서울보다 간절하게 뛰었다. 특히 조직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압박으로 서울의 빌드업을 방해하며 실수를 야기했다. 서울을 잡은 비결이었다.

경기 후 정 대행은 “서울 패턴에 맞춰 4-3-3으로 변화를 줘 전방에서 압박했다. 90분간 최선을 다했고, 승리했다. 우리는 김영광이 슈퍼세이브를 했고 기회도 살렸다.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첫 번째 약속은 지켰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종전까지 잘 준비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조직적인 압박이 성공한 것에 대해 정 대행은 “상대에 대한 분석이 잘 돼야 한다. 거기에 맞는 선수 구성을 해야 한다. 우리가 압박하는 형태를 선수들과 공유했다. 그게 잘 됐다. 서울이나 울산처럼 강팀을 상대로 압박을 해 좋은 경기를 했다. 상대를 어렵게 만든 게 승리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미 강등됐지만 끝까지 전력투구하는 정신력도 좋았다. 정 대행은 “팀을 맡으면서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마지막까지 희망, 미래를 갖고 가야 한다고 했다. 강등은 확정이 됐지만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자존심을 지키자고 했다. 서울이라고 물러서지 말고 콧대를 꺾어보자고 동기부여를 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골키퍼 김영광이었다. 특히 후반전에 슈퍼세이브를 연이어 보였다. 정 대행은 “영광이와 대화를 했다. 저와 선수 생활도 같이 했다. 많은 경험을 한 선수인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배들을 독려해달라고 했다. 그걸 해줘 고맙다. 오늘 우리 팀의 최고 수훈 선수다.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라고 칭찬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