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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대가 끝나간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의 GSP 스타디움에서 열린 AC오모니아와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호날두는 90분간 무려 8회나 슛을 시도했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수차례 놓치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팀은 마커스 래시퍼드의 2골과 앙토니 마샬의 한 골을 묶어 3-2 승리하긴 했지만 호날두는 경기 끝까지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호날두는 이번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필드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예 골이 없고 지난 16일 FK셰리프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은 게 전부다. 이미 시즌이 개막한지 2개월이 지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호날두는 지난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18골을 넣었다. 스피드나 개인기 등 전체적인 기량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 해도 득점력 하나만큼은 여전히 가공할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시즌에는 득점 감각도 과거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떨어진다. 더 이상 위협적인 선수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1985년생인 호날두는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축구선수로서 기량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이와 별개로 부진의 원인을 꼽는다면 프리시즌 태도다. 지난 프리시즌 호날두는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며 일방적으로 이적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감독이 바뀐 상황에서 뒤늦게 팀 훈련에 참석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 개인 훈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팀 훈련과 강도나 효율 면에서 따라가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프리시즌을 성의 없이 보낸 점이 노장인 호날두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현재 분위기라면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와 함께 21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혔던 호날두의 시대는 머지않아 끝날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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