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강원FC의 양현준.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의심의 여지가 없다.

K리그1 강원FC 공격수 양현준(20)은 올시즌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될 확률이 매우 높은 선수다. 사실상 ‘찜’을 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력하다.

양현준이 받게 될 상은 영플레이어상이다. 만 23세, 데뷔 3년 차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재성과 김민재, 송민규 등 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수상했던 상으로 올해에는 양현준이 품에 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찾아봐도 양현준을 위협할 적수가 없다. 양현준은 올시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혼자 네 번이나 수상했다. 4월을 시작으로 6~7월에 받았고, 9월에도 타이틀을 챙겼다. 말 그대로 ‘독식’이다.

수상 기록만 압도적인 것은 아니다. 활약상 자체도 뛰어나다. 양현준은 32경기에서 8골4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돌파했다. 영플레이어상 수상 자격이 있는 선수들 중에서는 유일하다. 앞으로 2골만 추가하면 두 자릿수 득점도 기록할 수 있다.

양현준은 드리블 성공 횟수에서도 K리그1 3위에 올라 있다. 총 27회로 제르소(제주 유나이티드 34회), 팔라시오스(성남FC 29회)의 뒤를 잇는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한다.

인지도 면에서도 양현준은 부족함이 없다. 지난 여름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녹이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전국구 스타가 됐고, 9월 A매치를 앞두고는 대표팀에 합류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실력, 스타성 등 모든 면에서 사실상 그에 범접할 영플레이어는 없다.

여기에 팀 성적도 따라준다. 강원은 파이널A에 진출해 현재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양현준의 활약이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사실 양현준은 강원에서도 이 정도의 활약을 기대했던 선수는 아니다. 지난해 입단한 그는 주로 B팀에서 경기에 출전했다. 그때의 활약을 인정받아 1군에 합류해 최용수 감독의 눈에 들었고, 올시즌 빠르게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K리그1 무대를 흔들고 있다.

양현준과 함께 후보에 오를 선수로는 김지수(성남),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이진용(대구FC) 등이 꼽힌다. 예년 같으면 이 선수들도 충분히 수상의 자격이 있겠지만 양현준의 퍼포먼스가 워낙 돋보여 존재감이 희석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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