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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최기윤이 1일 인천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울산 현대 최기윤(20)이 리그 16경기 만에 활짝 웃었다.

최기윤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54분 교체될 때까지 완벽한 모습으로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2002년생인 최기윤은 올시즌 주로 22세 이하(U-22) 자원으로 출격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353분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23.5분에 불과하다. 최기윤이 45분 이상을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최기윤의 역할은 부상에서 돌아온 엄원상이 투입될 때까지 버티는 것이었다. 엄원상은 70분 이내로 출전이 유력했다.

최기윤은 이를 알듯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전반 20분 이명재의 크로스를 뛰어들며 왼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최기윤의 리그 데뷔골이다. 그는 지난 3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1골을 넣은 뒤 이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경기 후 최기윤은 “오랫동안 바라왔던 리그 데뷔골이다. (크로스가) 잘 올라왔고, 수비수도 없었다. 자신 있게 공에 발을 맞추자는 생각이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어쨌든 골을 넣어 기쁘다. 빨리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팀이 승리해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최기윤은 후반 3분에는 재차 페널티박스로 진입하다 인천 수비수 강윤구의 파울을 얻어냈다. 페널티킥은 아니었지만, 앞서 경고가 있던 강윤구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강윤구의 퇴장으로 울산은 공세를 취하며 2골을 추가했다. 최기윤은 “사실 45분 이상을 뛰면 힘들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그래서 즐겼다. 45분 이상을 뛴 부분은 기쁘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엄원상이 돌아오면서 최기윤의 출전 시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최기윤은 “어떤 경기든, 상대든 생각하지 않고 내 역할에 충실하자는 생각이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드리고자 한다”라며 “초반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서 목표가 경기 뛰는 것이었다. 이후 데뷔골이 목표였다. 풀타임을 뛸 준비를 하고 있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하며 2위 전북 현대와 승점 차이를 5점으로 유지했다. 울산 팬들은 이날 “해보자. 할 수 있어”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울산의 염원은 우승을 향한 의지가 보인 내용이었다. 최기윤도 이를 봤다. 그는 “우리보다 팬들이 더 간절하게 응원하고, 우승을 원하시는 것 같다.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진짜 간절하다는 걸 느꼈고, 이번에라도 진짜 우승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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