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1타점 2루타 KT 배정대, 쫓아간다!
KT 배정대.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끝내고 나니 울고 계신 어머니가 보이더라.”

프로야구 KT의 외야수 배정대(27)가 또 한 번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7번째 끝내기 안타로 자신이 왜 ‘끝내주는 사나이’로 불리는지 또 한 번 입증했다. 게다가 오랜 만에 경기를 보러온 부모님 앞이라 더욱더 끝내준 하루였다.

배정대는 지난 27일 수원 두산과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말 1사 2·3루에 타석에 올라 끝내기 안타를 쳐 팀의 5-4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개인 통산 7번째 끝내기 안타로 희생플라이까지 더하면 8번째가 됐다.

경기 후 배정대는 “앞선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못 보였는데 마지막에 좀 더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다. 운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의미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날 끝내기 안타는 경기를 보러온 부모님 앞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부모님께 멋진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승리의 기쁨도 배가 됐다. 배정대는 “오늘 오랜 만에 부모님이 경기장에 오셨는데 처음에 의식을 안 하다가 끝내고 나니깐 부모님이 딱 보이더라.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어머니는 평소 (떨려서) 경기를 잘 못 보시는데 끝내기 안타를 치고 관중석을 보니 울고 계셨다”고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포토]KT 배정대, 동점이야!
KT 배정대.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날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은 그의 끝내기를 직감했다. 벤자민이 찬물을 끼얹을 거라는 예고를 했다는 것. 배정대는 “벤자민이 내게 와서 ‘오늘 네가 끝내기 칠 거 같은데 차가운 물을 뿌릴 거다’고 말했다. 그래서 ‘기회가 오면 끝내보도록 할께’라고 대답했는데 신기한 하루다”라고 말했다.

끝내기 경험이 많은 탓일까,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는 모습이 너무도 평온해 보였다. 그는 자신이 타석에 오를 때 침착함을 유지하는 비결로 ‘호흡법’을 꼽았다.

배정대는 “누구한테 배웠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고 배운 것 같다. 긴장될 때 호흡으로 조절하는데 끝내기 상황에선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타석에서 손의 힘이나 어깨의 힘을 빼려고 할 때 호흡이 효과가 있다. 오늘도 조금 더 신경을 쓰니깐 (끝내기 안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흡법에 얽힌 팬과의 사연도 소개했다.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긴장을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고 질문을 해왔고 그는 자신이 하는 ‘호흡법’을 알려줬다는 것이다. 해당 수험생은 호흡의 효과를 봤을까. 배정대는 “그 수험생이 별로 결과가 안 좋았는지 답변은 안 왔다”며 활짝 웃었다.

끝내주는 활약을 보여준 그는 승리의 공을 동료들과 함께 나눴다. 배정대는 “우리 선수들 모두 잘하고 있다. 오늘도 후반에 3점을 내주면서 쉽게 넘겨줄 수 있는 경기였는데 모든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 경기가 우리 팀에 가장 이기는 표본인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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