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깁슨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초현실주의 사진가 랄프 깁슨(Ralph Gibson)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관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이 부산에 문을 연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122평(401m2) 규모로 건립됐다.

고은문화재단이 BMW 동성모터스의 공식 후원을 받아 오는 10월 1일 부산 해운대구에 문을 여는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랄프 깁슨의 사진을 집중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전시관이다.

고은문화재단 측은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고은문화재단이 2007년 설립한 고은사진미술관에 이어 선보이는 또 하나의 문화 구심점으로, 지역 예술의 발전과 한국 사진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여년 간 프랑스 명예영사로 프랑스와 특별한 관계를 이어온 김형수 이사장과 랄프 깁슨 은 모두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훈한 인연이 있다. 이같은 인연으로 랄프 깁슨은 고은문화재단에 자신의 작품을 기증해 랄프 깁슨 미술관 개관으로 이어졌다.

초현실주의 사진의 선구자, 빛의 사진가로도 불리는 랄프 깁슨은 로버트 프랭크, 윌리엄 클라인으로부터 시작된 20세기 현대사진의 맥락을 잇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진가다. 무의식을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탐구하고 현실의 일부를 기하학적으로 구성해 보는 이를 초현실적인 세계로 안내한다.

개관을 기념해 랄프 깁슨 ‘블랙 3부작-The Black Trilogy’전이 이날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개최된다. ‘몽유병자 The Somnambulist’, ‘데자뷰 Deja-Vu’, ‘바다에서의 날들 Days at Sea’ 등 랄프 깁슨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블랙 3부작’ 시리즈 120여점을 빈티지 젤라틴 실버 프린트로 전시한다.

랄프 깁슨 미술관은 ‘몽유병자 The Somnambulist, 1970’를 비롯한 초기 대표 시리즈부터 최신작까지, 약 1000점의 작품들을 소장했고, 그가 직접 사용한 카메라, 렌즈, 악기, 자작곡을 담은 기타 연주 비디오, 개인 사진, 편지, 출판물 등도 확보했다. 미술관 측은 향후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랄프 깁슨의 작품 세계를 알리겠다는 포부다.

고은문화재단은 개관을 기념해 랄프 깁슨 사진집을 출간한다. 또 고은사진미술관에서는 사진집의 출판을 기념해 아티스트 토크 이후 북 사인회도 개최한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