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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기아 선수단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종로=박경호 기자 park5544@sportsseoul.com

LoL e스포츠의 전 세계 최강을 가리는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오는 29일부터 11월 5일 대망의 결승전까지 멕시코와 미국에서 약 한 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 대회는 멕시코와 미국에서 시티 투어 형식으로 열린다. 예선전 격인 ‘플레이-인 스테이지’(9월 29일~10월 4일)가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아레나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개최하며 ‘그룹스테이지’(10월 7~10일, 13~16일)와 ‘8강전’(10월 20~23일)은 미국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의 훌루 시어터에서 진행된다. ‘4강전’은 10월 29일과 30일 이틀 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대망의 결승전은 11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체이스 센터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대표는 젠지와 T1, 담원 기아, DRX 등 네 팀이다. 지난 2020년 담원 기아의 롤드컵 제패를 제외하고 2018·2019·2021 3년간 중국에 우승을 뺏겼던 한국이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e스포츠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T1·젠지를 꼭 이기고 싶다.”

담원 기아 사령탑의 롤드컵 포부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롤드컵은 국가대항전 성격이 강한 만큼 중국이나 유럽 등 다른 지역의 팀을 꺾겠다는 각오가 일반적이지만 양대인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올해 LCK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T1과 젠지를 롤드컵에서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로 말문을 열었다.

양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롤드컵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한 번도 못 이긴 T1과 젠지를 이기고 싶다”고 뜻밖의 각오를 내놨다. 그는 “다른 의미보다는 롤드컵 시스템이 16강(그룹스테이지) 이후에 한국 팀과 붙을 확률이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 올 한해 중국이든 유럽이든 다른 나라 팀들과 안 해봤지만 T1과 젠지는 꼭 이기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 감독의 말을 곱씹어보면 자신감으로 읽힌다. 16강 이후란 것은 담원 기아의 그룹스테이지 통과는 당연한 것으로 8강에서 다른 한국 팀을 만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담원 기아는 중국의 징동 게이밍, 유럽의 G2 e스포츠와 함께 ‘죽음의 B조’에 속해 있다. 8강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반드시 올라가서 한국 팀과 만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그는 같은 조에 속한 강력한 우승후보인 징동 게이밍에 대해 “2020년에 같은 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별 리그를 힘들게 하더라도 결승 때까지 만나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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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니언’ 김건부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종로=박경호 기자 park5544@sportsseoul.com

담원 기아는 4년 연속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2020년 우승, 2021년 준우승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 사냥에 나선다. 담원 기아의 롤드컵 우승·준우승을 이끈 핵심 주역은 단언컨대 ‘캐니언’ 김건부다. 4년 연속 롤드컵 무대를 밟는 ‘캐니언’은 “다른 마음가짐은 딱히 없다. 그냥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해서 팀 합을 잘 맞춰 우승에 꼭 도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 그는 징동 게이밍과 대결과 함께 같은 포지션인 ‘카나비’ 서진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건부는 “징동 게이밍을 보면 라이너들 모두 단단하게 잘하고 팀 합이 엄청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카나비’는 여러 방면에서 날카로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경기를 보면서 배우는 부분도 많고 잘 한다”고 칭찬했다.

‘캐니언’의 매력을 꼽자면 단연 ‘멘탈 갑’ 능력이다. 이는 그의 강점이기도 하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특유의 멘탈 갑 능력이 발현됐다. 최근 외신에서 자신을 빼고 ‘피넛-카나비-티안-오너-지에지에’를 세계 정글러 ‘톱5’로 꼽았는 데 대해 그는 “별로 아무 생각 없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롤드컵 우승 사냥에 나선 담원 기아. 한국 팀 중에선 최근 롤드컵 무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3번 시드로 올랐지만 저력이 있는 담원 기아가 그룹스테이지를 넘어 또 한 번 결승 무대까지 급행열차를 탈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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