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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팬들이 인천 SSG랜더스필드 관중석을 가득채워 응원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랜더스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인천 SSG랜더스필드가 거대한 전쟁터로 변했다. 사실상 1위 싸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빅매치가 열린 탓에 경기 전부터 구장 안팎의 수은주가 상승했다.

선두 SSG와 2위 LG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열린 25일 문학구장은 일찌감치 많은 관중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2만장에 가까운 표가 온라인 예매로 팔려나가 치열한 응원전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SG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 매직넘버는 6. 양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SSG가 승리로 장식하면 4로 줄어든다. 동시에 양 팀의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져, 사실상 우승 경쟁은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포토] LG 팬들의 열띤 응원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포기하지 않은 LG를 팬들이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반대의 경우라면 LG도 역전 우승의 꿈을 이어갈 수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아직 13경기(이날 포함)가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1994년 이후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선수단뿐만 아니라 LG 팬도 간절히 원하는 그림이다. 문학구장이 경기 전부터 양팀 팬으로 가득찬 이유다.

훈련 분위기는 평온했다. 문자 그대로 144경기 중 하나였다. 타선이 침체에서 벗어나 3연승 휘파람을 불며 여유를 되찾은 SSG는 컨디셔닝에 초점을 맞춰 비교적 가볍게 훈련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경기하는 (양 팀) 선수들은 긴장하겠지만, 보시는 팬들은 재미있을 것”이라며 “개막 때부터 ‘오늘만 산다’는 각오로 시즌을 치러왔기 때문에 오늘도 같은 전략으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위랑 멀어지고 싶다!\' 김원형 감독 [포토]
SSG 김원형 감독.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그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키움전)과 잠실 LG 2연전(지난 6~7일)에서 우리 선수들의 엄청난 집중력을 봤다”고 말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드라마틱한 승리를 따낸 선두 팀의 힘을 믿겠다는 의미다.

LG도 경기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지는 않았다. 정오가 훌쩍 지나서야 구장에 도착한 LG 선수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한화에 덜미를 잡혀 선두와 격차가 벌어졌지만, 한 경기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라이벌전 지휘하는 류지현 감독[포토]
LG 류지현 감독.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류 감독은 “롯데와 홈경기(지난 22일)를 승리로 장식한 뒤 ‘역전 우승하려면 연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화에 패해 연승 구상은 무너졌지만, 오늘(25일) 경기를 기점으로 다시 연승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LG는 지난 23일 잠실 롯데전 승리(1-0)까지 4연승을 질주하는 등 꾸준히 SSG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타선은 조금 침체했지만, 4월부터 9월까지 기대 이상 너무 잘해줬다. 남은 시즌 동안 반드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우리의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시즌 끝까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 승패로 잔여일정 구상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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