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역투\'키움안우진[포토]
키움 안우진.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키움이 롯데를 제압하며 3위 지키기에 탄력을 더했다. 선발 안우진(23)이 호투를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 어려움도 있었지만, 등판을 마치고 보니 여지 없이 호투다.

안우진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치며 시즌 14승(8패)째를 따냈다.

이날 키움은 안우진의 호투 속에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의 홈런포 등을 통해 9-5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이다. 4위 KT와 승차를 2.5경기로 늘렸다. 특히 이날은 올시즌 홈 최종전이었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품었다.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를 뿜어냈다. 슬라이더도 최고 시속 149㎞까지 나왔다. 역시나 속도에 관해서는 리그에서 따를 자가 없다. 그러나 이날은 제구가 살짝 흔들렸다. 경기 초반 그랬다. 마음 먹은 곳으로 던지지 못하니 경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위기를 잘 넘겼다. 2회초 무사 1,2루에서 단 1점만 내줬고, 6회에도 무사 1,2루에서 1실점만 했다. 결과적으로 2회와 6회를 빼면 딱히 위기도 없었다.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23세로 아직 젊지만, 관록이 보인다.

올해 롯데전 첫 승이기도 하다. 4월2일 개막전에서 롯데를 만나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는데 패전투수가 됐다. 8월10일 경기에서는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을 만들었는데 승패가 없었다. 이날 세 번째 만남에서 마침내 웃었다.

경기 후 안우진은 “오늘 원하는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특히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안들어가다 보니 경기 운영이 힘들었다. 그래도 6회까지 잘끌어간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두타자 볼넷이 제일 안 좋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점수로 모두 이어졌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쉽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3회초 이대호 선배를 상대할 때 역시 대단한 타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졌지만 통하지 않더라. 마지막 공은 마음을 비우고 느린 슬로우 커브를 던졌는데 헛스윙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며 선배에게 경의를 표했다.

끝으로 안우진은 “홈 개막전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졌다. 운명처럼 홈 마지막 경기 롯데전 등판하게 됐다. 많음 팬분들이 오신 만큼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었다. 오늘 가을야구 분위기가 느껴질 만큼 굉장한 응원을 보내주셨다. 이번 시즌 고척에서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시즌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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