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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이 24일(한국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37점을 폭발시키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 | FIBA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 여자농구 월드컵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누르고 대회 1승을 품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99-66의 대승을 거뒀다.

FIBA 랭킹은 한국이 1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26위다. 앞서 중국(7위), 벨기에(5위)와 비교하면 한결 수월한 상대. 대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는 낯익은 선수가 한 명 있다. 2016~2017시즌 우리은행에서 활약한 존쿠엘 존스다. 당시 외국인선수상, 수비선수상, 베스트5에 선정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1년 MVP에 등극하기도 했다. 애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1승이 가능한 상대로 보기도 했으나 존스 한 명만으로도 위협이 되기 충분했다.

그러나 한국이 더 강했다. 1쿼터 중반까지만 팽팽했을 뿐, 이후 리드를 잡았고, 끝까지 유지했다. 3쿼터 들어 30점 이상 리드를 유지했고, 넉넉한 차이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한국 여자농구는 12년 만에 월드컵에서 1승을 따냈다. 월드컵 11연패도 끊었다.

지난 2010년 체코 대회에서 8강에 오른 바 있다. 이후 2014년(13위)과 2018년(14위) 대회에서는 모두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두 판을 졌으나 세 번째 경기에서 승리의 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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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가 24(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패턴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 FIBA

강이슬이 37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혜진이 16점 7리바운드를 더했고, 박지현이 13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렸다. 김단비의 10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활약도 있었다.

1쿼터 초반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밀렸다. 첫 2분20초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9점을 내줬다. 김단비의 3점포로 첫 득점을 쌓았으나 니콜리나 크네제비치에게 3점슛을 내주며 간격이 유지됐다.

중반 이후 힘을 내기 시작했다. 강이슬의 연속 3점포, 박혜진의 레이업 등을 통해 3분26초 14-14 동점이 됐다. 다시 강이슬의 자유투와 레이업을 통해 20-17로 앞서기 시작했고, 박지현의 3점슛이 들어갔다. 강이슬의 레이업이 추가되면서 1쿼터를 25-20으로 앞서며 마쳤다.

2쿼터도 한국의 우위가 계속됐다. 김단비의 자유투 2개, 양인영의 골밑 2점, 강이슬의 3점슛이 잇달아 나왔고, 7분25초 32-25로 달아났다. 강이슬의 스틸에 이은 레이업 등을 통해 리드를 유지했으나, 36-30에서 자유투와 야투를 허용하면서 36-33으로 쫓겼다.

쿼터 후반 강이슬이 박지현의 어시스트를 받아 우측 코너 3점슛을 넣었고, 윤예빈의 컷인 레이업이 나왔다. 2분22초 스코어 41-33으로 리드했다. 쿼터 말미 강이슬의 돌파가 성공했고, 5초 남기고 김소담이 중거리슛을 넣으면서 한국이 45-37로 우세한 상태로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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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영(왼쪽)이 24일(한국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존쿠엘 존스를 막고 있다. 사진제공 | FIBA

3쿼터 들어 윤예빈의 레이업, 강이슬의 3점슛, 박혜진의 3점포가 터지면서 6분2초 53-43, 10점차까지 달아났다. 여기서 턴오버 이후 실점하는 등 살짝 주춤했으나 김단비의 돌파 성공에 이은 추가 자유투, 박혜진의 코너 3점포 등이 터지며 4분20초 59-47로 12점까지 리드했다.

이후 완전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압도했다. 박혜진이 2개, 강이슬이 1개씩 3점슛을 성공시켰고, 순식간에 68-50을 만들었다. 강이슬의 레이업, 김단비의 자유투 2개, 박지현의 자유투 2개가 추가되면서 76-52, 24점 앞선 상태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파이널 쿼터에서 진안의 자유투 1개, 강이슬의 3점슛이 나오며 80-56이 됐다. 여기서 박지현이 연속해서 턴오버를 범했고, 이것이 상대 속공으로 연결됐다. 8분7초, 스코어 80-60. 정선민 감독이 작전시간을 불렀다. 이후 강이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윤예빈이 레이업을 성공시켜 82-60이 됐다.

멈추지 않았다. 강이슬이 레이업과 자유투 등으로 점수를 계속 쌓았고, 박지현과 김소담, 신지현 등도 득점에 가세했다. 어느새 스코어 94-64까지 벌어졌다. 경기 말미 주전을 대거 빼는 여유까지 보였고, 대승을 확정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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