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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투수 이민호가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호투하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순위표에서 최상단은 아니지만 그대로 구단 역사에 남을 시즌을 만들고 있다. LG가 막강한 투수력을 앞세워 1994년 이후 처음으로 80승 시즌을 달성했다.

LG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이민호가 91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5안타 0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17일 잠실 한화전에 이어 2연속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12승째를 올렸다.

이민호에 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도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고우석은 39세이브로 2013년 봉중근의 38세이브를 넘어 LG 구단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2위 LG는 시즌 전적 80승 48패 2무가 됐다. 승률 0.625로 LG 구단 통산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이다. 최고 승률은 통합우승을 차지한 1994년 승률 0.643이다. 당해 LG 시즌 전적은 81승 45패였다.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승률은 기록한 시즌은 1995년으로 당해 74승 48패 4무 승률 0.607을 올렸다.

경기 중반까지는 양팀 선발투수가 호투하고 야수들이 호수비를 펼치며 0의 행진으로 흘러갔다. LG는 1회말 2사 1, 3루에서 선취점 찬스에서 오지환이 우측 펜스를 향해 큰 타구를 쳤지만 고승민이 이를 잡아냈다. LG도 2회초 선투타자 전준우의 타구를 서건창이 다이빙으로 잡아 범타 처리했다.

이후 이민호는 속구와 슬라이더 구위를 앞세워 마운드를 지켰고 스트레일리는 노련하게 변화구를 섞어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 허도환 대타 이영빈이 또다시 펜스로 향하는 큰 타구를 날렸는데 황성빈이 이를 잡아냈다.

0-0의 팽팽한 흐름은 6회말 깨졌다. LG는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전안타, 채은성이 좌전안타를 날렸다. 채은성의 좌전안타 때 김현수는 렉스가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자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채은성의 2루 도루로 무사 2, 3루가 됐다. 오지환이 바뀐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의 1루 땅볼에 3루 주자 김현수가 득점했다.

선취점에 성공한 LG는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김진성을 시작으로 정우영, 김대유, 이정용, 고우석이 등판했다. 7회초 정우영이 1사 2루 위기를 막았고 8회초 이정용은 무사 1, 3루를 지켜냈다. 롯데는 이대호의 3루수 정면 타구에 1루 대주자 장두성이 스타트를 끊었다가 1루에서 포스아웃됐다. 이정용은 2사 3루에서 전준우를 하이 패스트볼로 2루 플라이 처리했다.

마지막 9회초에 앞서 문보경과 구승민이 충돌해 양팀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왔으나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하지는 않았다. 고우석은 지시완, 안치홍, 한동희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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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 경기 8회말이 끝나고 양팀 선수들이 3루 쪽으로 뛰어나와 마주하고 있다. 잠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5회말부터 구속이 떨어지고 밸런스가 무너졌지만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연속 안타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렉스와 고승민이 2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4연승에 실패한 롯데는 시즌 전적 61승 72패 4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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