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선제골 황희찬[포토]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코스타리카와 A매치 평가전 전반에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고양 | 강영조기자

[스포츠서울 | 고양=김용일기자] 황희찬(울버햄턴)의 통렬한 선제골에도 실책성 플레이로 동점골을 내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한 코스타리카와 A매치 평가전 전반을 1-1로 마쳤다.

새유니폼 축구대표팀[포토]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새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날 황의조를 최전방에 두고 황희찬~손흥민~권창훈을 2선에 배치했다. 손흥민은 사실상 프리롤로 황의조와 투톱 형태를 이루거나 3선까지 내려와 자유롭게 공을 받았다. 허리는 황인범과 정우영이 지켰고 포백은 김진수~김영권~김민재~윤종규가 짝을 이뤘다. 골문은 변함 없이 김승규가 지켰다. 세계적인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파리 생제르맹) 등 일부 간판급 선수가 빠진 코스타리카는 예상대로 조엘 캠벨이 안토니 콘트라레스가 최전방에 배치돼 맞섰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2선과 3선을 폭넓게 오간 황인범이 공수 조율을 도맡으며 송곳 같은 패스를 뿌렸다. 전반 5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공을 황의조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았다. 코스타리카는 2분 뒤 제르손 토레스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반격했고, 2선과 최후방 간격을 좁히며 한국을 압박했다.

\'절묘하게 태클 피하며\' 문전 휘젓는 손흥민[포토]

그러나 한국은 손흥민이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하며 코스타리카 수비진을 끌어내렸다. 전반 9분 상대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황희찬이 황소 같은 드리블로 문전을 질주했다. 황의조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슛을 시도했는데 코스타리카 수비진에 막혔다. 4분 뒤엔 손흥민이 김영권의 전진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공은 골문 위로 떴다. 이후에도 황희찬, 손흥민의 연이은 슛이 나왔지만 상대 수비 블록에 걸렸다.

선제골 자축하는 황희찬[포토]

하지만 기어코 코스타리카 골문을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 전반 27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윤종규가 오른쪽을 파고들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 있던 황희찬에게 공을 건넸다. 황희찬은 상대 수비가 접근하기 전 반템포 빠른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마음고생하는 그는 시원한 한방으로 응어리를 털어냈다.

움츠리던 코스타리카도 반격했다. 전반 35분 브라이언 오비에도의 왼쪽 크로스를 토레스가 이어받아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다. 이때 콘트레라스가 골문 앞에서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선심은 콘트레라스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며 득점이 무산됐다.

한국은 곧바로 반격했다. 2분 뒤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이 문전 혼전 중 골문을 비운 골키퍼를 보고 왼발 슛을 시도했다. 그런데 뒤따르던 수비수 프란치스코 칼보가 발로 차 냈다. 이 공을 권창훈이 재차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는데, 칼보가 또다시 머리로 공을 저지했다.

위기를 넘긴 코스타리카는 전반 41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토레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정우영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빗맞으며 골문 앞으로 향했다. 이때 주이슨 베네테가 재빠르게 왼발을 갖다 대 골문을 갈랐다. 측면 크로스를 너무나 쉽게 허용한 데 이어 정우영의 헤딩 실수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결국 한국은 전반을 크게 압도하고도 막판 동점골을 허용, 승부는 원점이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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