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초 기습번트 전력질주 황성빈[포토]
롯데 황성빈이 지난달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7회초 기습번트를 대고 1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인천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야구는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프로야구 롯데 사령탑이 ‘뛰는 야구’의 선봉에 선 ‘황보르기니’ 황성빈(25)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나올 수 있고 그것이 곧 본인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이유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NC와의 경기 전 만나 전날 경기에 대한 변함없는 입장과 황성빈의 플레이 등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서튼 감독은 “긴말하진 않겠다. 내가 봤을 때 (전날 경기에서)두 개의 판정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나가서 항의한 이유는 팀을 위해서, 선수를 위해서 항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대구 삼성전에서 1회 초 황성빈이 2루 도루를 시도하면서 2루심의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판정이 번복됐다. 황성빈의 도루 타이밍은 세이프였지만 슬라이딩이 길어지면서 베이스를 터치한 발이 잠시 떨어졌고 그사이 삼성 2루수 김지찬의 태그가 더 빨랐다는 이유에서다. 결과 납득하지 못한 서튼 감독은 심판진에 항의하다 결국 퇴장을 당했다.

[포토] 롯데 서튼 감독 \'오늘은 이겨야 해\'
롯데 래리 서튼 감독.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롯데로선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었다. 이에 대해 서튼 감독은 “어제 도루를 거의 성공했다. 도루 타이밍도 성공을 했고, 카운트도 굉장히 좋을 때 뛰었다. 또 상황적으로도 황성빈이 뛸 타이밍을 정확히 가져갔다”며 “다만 어제 조금 너무 슬라이딩이 길게 들어가면서 베이스를 지나가는 부분이 있었다. 경기 후 그런 점에 대해 (황성빈과)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젊은 선수들은 도루 사인이라든지 도루 타이밍이 나오면 무조건 뛰어야 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이 있다. 물론 가야할 때가 있지만 자신의 도루 스타트가 걸리지 않았을 때는 굳이 안 가도 되는 상황들이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도루 스타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면 안 가고 그냥 돌아갈 줄도 알아야한다. 그래서 황성빈에게 그런 점에 대해 얘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분명 판정 번복은 아쉬웠지만 황성빈은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비록 팀은 0-4로 패했지만 그의 플레이가 돋보인 것.

서튼 감독은 “야구는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실수를 하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든, 베테랑 선수든 실수를 통해 배우며 성장을 하는 거다”며 “또 야구선수들은 몇몇 순간에 많은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 의사결정이 모두 완벽할 순 없다. 황성빈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러다 보면 실수가 나올 수 있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우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실수를 줄여나가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황성빈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5강을 향해 이날 7위 롯데와 6위 NC의 대결은 매우 중요한 승부처다. 황성빈은 이날 사직 NC전에서도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황성빈의 ‘뛰는 야구’가 아직 끝나지 않은 롯데의 5강 희망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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