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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순천=정다워기자] ‘젊은 팀’ GS칼텍스가 순천에서 웃은 최후의 승자가 됐다.

GS칼텍스는 20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22)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는 2020년 이후 2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서며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시작했다.

두 팀의 색깔은 완전히 다르다. GS칼텍스는 이번 대회에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 위주로 나섰다. 문지윤과 권민지, 오세연, 김지원 등 2000년대 초반 출생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불혹을 넘은 정대영, 30대 중후반의 임명옥, 배유나 등이 핵심이다. 이 경기는 동생들과 언니들의 흥미로운 싸움이었다.

첫 세트는 접전이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GS칼텍스가 잡자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세터를 안예림에서 이윤정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분위기는 달라졌고 이때부터 두 팀의 쫓고 쫓기는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기 막판까지 GS칼텍스가 1~2점 앞서가면 한국도로공사가 추격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차이는 19-19 동점 상황에서 나왔다. GS칼텍스가 권민지의 퀵오픈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연이어 권민지의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3점 차로 달아났다. 이어 문지윤의 득점으로 23-19 4점 차까지 벌어졌다. 기세를 올린 GS칼텍스는 문지윤의 시간차 공격으로 세트스코어를 만들었고 정대영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2세트 흐름도 비슷했다. GS칼텍스가 초반 5-2까지 앞서가며 흐름을 타는 듯했지만 한국도로공사가 권민지를 공략하는 서브로 재미를 보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중반까지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GS칼텍스가 리드를 유지한 채 한국도로공사가 따라가는 양상이 계속됐다.

흐름은 문지윤을 중심으로 공격을 구사한 GS칼텍스 쪽으로 기울었다. 세트 중반 18-13 5점 차까지 벌어졌는데 한국도로공사는 사이드 공격이 잘 통하지 않으면서 득점에 애를 먹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블로킹으로 만회하며 따라갔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GS칼텍스가 여유롭게 우위를 점하며 2세트까지 가져갔다.

위기에 몰린 한국도로공사는 3세트 들어 힘을 냈다. 서브와 특유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살아났고 좌우, 센터 공격이 균형을 이루면서 세트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15-15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는 착실하게 달아나 20-15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GS칼텍스의 뒷심이 더 강했다. 순식간에 따라 21-21 동점을 만든 GS칼텍스는 한수진의 서브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GS칼텍스는 상대 범실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유서연의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지윤은 17득점으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권민지가 13득점, 유서연이 9득점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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