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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기아 ‘덕담’ 서대길. 김지윤기자 merry061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승·승·승으로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아쉽다.”

담원 기아가 KT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깔끔한 승리가 아니었기에 아쉬움도 있다. 담원은 초반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채 KT에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고, 어렵게 진땀승을 거뒀다. ‘덕담’ 서대길은 이유로 ‘안일함’을 꼽았다.

담원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 KT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1·2세트를 손쉽게 가져온 담원이었지만 KT의 반격에 3·4세트를 내줬고 마지막 5세트에선 ‘백도어’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날 경기에서 덕담은 한껏 날이 선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덕담이 1·2세트에서 선보인 루시안은 KT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을 연달아 끊어내며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정규 시즌 동안 다소 아쉬운 평가를 들었던 바텀 듀오의 부활은 담원에게 큰 호재였다.

경기 후 만난 덕담은 “승·승·승으로 이겨야 하는 게임이었는 데 제 발 걸려 넘어져서 조금 아쉽다”고 짧은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실 경기 전부터 대다수의 LCK 전문가들은 KT 승리를 점쳤다. 이에 덕담은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그는 “우리가 지금 약 팀이라고 다들 생각하는 느낌을 받아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경기 시작 전 유일하게 우리의 승리를 예상했던 ‘클템’ 이현우 해설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했던 거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3·4세트 패배에 대해선 “우리가 눈앞에 있는 승리에 심취해서 신을 많이 냈다. 이기는 경기였는데 어차피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해 방심했던 것 같다”며 냉정하게 돌아봤다.

담원의 마지막 5세트 ‘백도어’ 오더는 ‘쇼메이커’ 허수의 입에서 나왔다. 덕담은 “그때 내가 미드 라인을 먼저 밀고 간다고 말했고 상대가 나한테 탈리야 궁극기와 유체화 주문을 사용했다. 그 덕에 KT가 용 쪽으로 가면 끝낼 각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허수가 종합적으로 상대 본진에 가자고 사령탑 느낌으로 잘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서머 정규 시즌에서 보여줬던 담원의 경기력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있었고 색깔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상체 힘을 바탕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것이 담원의 승리 패턴이었다면 바텀 영향력이 중요해진 이번 시즌에선 그 진가를 드러내지 못했다.

덕담은 이번 서머 정규 시즌을 돌아보며 “매 경기 라인전 또는 어떤 플레이를 하면 좋을지 조금씩 알아가며 성장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반면 아쉬웠던 점은 패배한 경기가 모두 우리가 못해서 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쉬웠다”고 전했다.

담원은 오는 21일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T1을 만난다. 덕담은 “T1은 굉장히 잘하는 팀이고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보여준 대로만 하면 질 것 같다. 그것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응원해 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오늘 직관 와준 팬들의 치어풀을 받고 가슴이 찡하더라. 항상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최대한 노력해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merry061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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