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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이 인터뷰 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수원 | 강예진기자

[스포츠서울 | 수원=강예진기자] “팬들이 즐거워 보여서 연습했는데, 더 해보려고요.”

WK리그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지소연(수원FC 위민)이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팬들을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춤 연습도 스스럼없이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웃음을 자아냈다.

지소연은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 2022 WK리그 17라운드 보은 상무전에 선발 나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4경기 만에 승전고다. 수원FC는 지난 13라운드 서울시청(2-1 승)전 이후 승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지난 8월 제21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전 패배(3-4) 설욕에 성공했다.

지소연은 추효주-타니카 메바에와 2선에 배치됐다. 빈 공간에 전진 패스를 뿌리는 등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 9분 첫 슛을 시작으로 예열을 마친 그는 16분 뒤 고대하던 리그 데뷔골을 맛봤다.전반 25분 수비수 맞고 나온 세컨볼을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에도 매섭게 몰아쳤다. 솔로 플레이를 앞세웠다. 기어코 쐐기골을 박았다.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이영서의 추가골 흐름을 이었다. 1분 뒤 박스 중앙에서 전진 패스를 받아 반박자 빠른 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지소연은 “정말 이날을 기다렸다. 데뷔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는데, 경기장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선수들과 신나게 경기했다”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

지소연 \'오늘 두 골\'
골을 넣은 수원FC 위민 지소연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 연합뉴스

천하의 지소연도 긴장했다. 그는 “사실 긴장하는 편이 아닌데, 오늘은 긴장되더라. 그래서 나답지 않게 미스도 잦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선수권대회에서 보은 상무를 상대로 패배를 막지 못해서 마음이 불편했다. 공교롭게 데뷔전이 보은 상무였고, 이를 갈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지지 말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다”고 미소 지었다.

세리머니로 ‘이승우 춤’을 선보였다. 지소연은 “승우 세리머니가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준다고 생각했고, 나도 마음에 두고 있었다. 훈련할 때 연습했는데 근데 (승우가) 워낙 잘 추다 보니...”라며 못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춤 연습 좀 더 해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이날 올 시즌 최다 관중 109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소연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등 경기장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소연은 “WK리그 경기를 챙겨보는데, 이렇게 많이 와주신 게 처음이다. 선수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라. 좋아하는 모습 보니까 나도 기뻤다. 나의 데뷔전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자고 선수들한테 이야기했다”고 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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