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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반박불가 공식이 성립됐다. 전진우의 골 승률은 100%다.

기묘하다. 골만 넣으면 팀이 승전고를 울린다. 선수 본인에겐 패턴일 수 있지만, 오히려 더 뛰겠다고 다짐한다. 수원 삼성 전진우(23)의 이야기다.

수원 삼성은 지난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성남FC 경기서 4-1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얻은 수원은 27점을 마크, 김천 상무(26점)를 따돌리고 10위에 올랐다.

올 시즌 4골을 터뜨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5월 23일 광주FC를 상대로 넣은 4골(4-3 승) 이후 약 1년 만이다.

중심에는 전진우가 자리한다. 전진우는 후반 19분과 36분 멀티골을 작렬, 팀에 대승을 안기는 데 앞장섰다.

기묘한 건 전진우의 골이 나올 때, 수원의 승률 100%라는 것. 전진우가 이번 시즌 1호골을 터뜨렸던 지난 5월 14일은 성남FC를 1-0으로 눌렀다. 0-0으로 팽팽했던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결승골로 4년 만에 골맛을 봄과 동시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바로 다음 경기였던 김천 상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는데, 2-1로 김천을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3경기 만에 장식했던 시즌 3호골은 지난 8월 3일 대구FC전에서 나왔다. 당시에도 팀은 2-1 한 골 차 승리를 가져왔고, 이날도 멀티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전진우의 득점에 대승을 일궈냈다. 2018년 골 넣었던 경기 역시 수원이 축포를 터뜨렸다.

이제는 반박불가다. 승리요정 전진우, 더할 나위 없는 별명이다. 그간 부상으로 고생했던 전진우에겐 더욱 그렇다. 2018년 수원에 입단한 전진우는 지난 두 시즌, 부상에 발목 잡혔다. 부상 불운을 떨쳐내고자 올해 개명까지 하면서 절치부심했다. ‘간절함’을 품고 뛴 결과는 골, 더군다나 승리로 직결될 정도로 순도가 높다.

수원이 최근 강등권에 내몰려, 벼랑 끝에 서 있었기에 전진우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진우는 이길 때 항상 골을 넣는다. 진우가 골을 넣으면 이긴다.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멈추지 말고 성장하려면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기대하게 된다”고 했다.

전진우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패턴. 그는 “내가 골을 넣으면 이긴다는 말이 있더라. 골을 넣고 이길 수만 있다면 그렇게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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