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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수들이 11일 KT와의 홈경기에서 4-2로 승리한 뒤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랜더스

[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기자] “지고 있더라도 쉽게 지지 않을 것 같다.”

SSG 캡틴 한유섬(33)이 올시즌 팀이 치른 102경기 동안 1위를 한번도 내주지 않은 것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SSG는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승리로 70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승률도 0.697로 7할을 바라보고 있다.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도 10연속 기록했다.

한유섬은 “작년에 단 1승이 부족해 (6위로)가을야구에 가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우리끼리 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지금은 팀이 지고 있더라도 쉽게 지지 않을 것 같다. 이 분위기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줄곧 1위를 달린 공을 동료들에 돌렸다. 한유섬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특히, (최)지훈이, (박)성한이, (전)의산이 등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준다. 최선참인 (추)신수 형, (김)강민이 형도 힘든 와중에 잘해주신다. 팀 동료들에 고맙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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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이 11일 2회말 선제 솔로포를 뽑아낸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SSG랜더스

이날 한유섬은 홈런 두 방으로 수훈 선수가 됐다. 한유섬의 시즌 첫 멀티홈런이기도 하다.

첫 대포는 2회말 터졌다. 상대 선발 오드사리머 데스파이네가 던진 바깥쪽 커브(시속 135㎞)를 밀어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0의 균형을 깨는 선제포였다. 지난달 27일 LG전 이후 15일 만에 터트린 시즌 13호 홈런이기도 했다.

한 번 불 붙은 타격감은 3-2로 불안하게 앞선 8회말 다시 한 번 폭발했다. 8회말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한유섬은 KT 박영현이 던진 시속 144㎞짜리 속구를 다시 한 번 밀어내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4-2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한유섬은 “스스로 많이 놀랐다. 밀어쳐 나온 홈런이라 더 고무적이다. 최근에 타격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 때는 많은 고민을 한다. 그러나 경기 중에는 최대한 심플하게 친다”고 이날의 홈런 비결을 설명했다.

한유섬은 그간 부진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다. 그의 후반기 타율은 0.231이다. 한유섬은 “6월 말부터 페이스가 떨어졌다. 중심타선에 있으면서도 내가 흐름을 끊은 경기가 많았다. 내려놓자는 생각뿐이었다. 오늘을 계기로 타격감이 살아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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