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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인이 로드FC 061에서 케이지에 오르기전에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태인은 대결에 앞서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며 각오를 다진다. 원주=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라이트 헤비급 초대 챔피언 자리는 내 꺼!“

‘김해대통령’ 김태인(29, 로드FC 김태인짐)이 로드FC에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전을 요구했다. 3년이란 공백이 무색할 만한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며 3연승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굽네 ROAD FC 061에서 김태인은 ‘흑곰’ 박정교(43, 박정교 흑곰캠프)의 은퇴전 상대로 나서며 3년 만에 팬들 앞에 섰다. 김태인은 강력한 펀치를 앞세워 박정교를 1라운드 25초 만에 펀치로 꺾으며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5연승 등 아마추어 복싱을 평정하며 로드FC에 진출한 김태인은 기대에 부응하듯 2연승을 달리며 한국 중량급의 간판스타로 올라올 준비를 마쳤지만 어깨와 무릎 수술 등으로 인해 3년이란 기간 동안 케이지를 떠나 있었다.

3년 만의 복귀전에서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화끈한 경기를 선사하면서 많은 팬들이 성공적인 복귀에 환호했다. 김태인은 ”경기 전에는 설레고 오랜만이라 긴장도 되고 이랬는데 이제 적응이 된 것 같다. 담담하다“라며 3년 만에 케이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모든 스포츠에서 세대교체가 일어나듯 격투기 또한 피해 갈 수 없었다. 김태인은 격투기 선배인 박정교의 마지막을 뜨겁게 장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태인은 ”평소에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라서 진짜 남자라고 생각하는 선배님이라서 예의를 갖춘다고, 계체량 때도 그렇고 상대방을 원래 많이 노려보는데 그런 걸 못 하겠더라 경기 끝나고도 고개를 숙였다“고 선배 박정교에 대한 존경심을 전했다.

김태인은 효자 파이터로 유명하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는 김태인은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 중이다.

김태인의 아버지는 지난해 지병으로 오랜 투병 끝에 작고했다. 부상으로 재활을 거듭하는 중에도 아버지의 병간호에 힘썼던 김태인은 ”경기 직전에도 그렇고 심판분들이 ‘시작’이라고 하기 전까지 항상 아버지가 생각난다“라며 “사람이 누구나 돌아가시면 잊힌다. 아버지 지인분들이 보시니까 한 번 더 아버지를 생각해 달라는 마음으로 시합하고 있다. 대중들한테 아버지를 알릴 수 있게 로드FC 생중계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가리킨다”라고 부자간의 애틋함을 전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전진해온 김태인은 “저 말고 지금 자격이 있는 선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라이트 헤비급 초대 챔피언 자리가 없으니까. 만들어 주시면 제가 없는 체급을 한번 불 질러 보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도 있었다. 기다려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 되면 우리나라에도 이 체급이 저로 인해서 이슈가 될 수 있게 하겠다. 라이트 헤비급이라는 체급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생소한데 제가 챔피언이 되고, 로드FC에 계속 있으면서 인기 없는 체급을 한번 잘 불 질러 볼 테니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포부를 전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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