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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의 신인 김훈민.제공 | 성남FC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성남FC의 오른쪽 사이드백 김훈민(21)은 후반기 팀의 ‘복덩이’다.

김훈민은 지난달 성남에 입단한 신인이다. 숭실대 출신인 그는 U리그와 대학 대회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자원이다. 수비수이지만 활발한 오버래핑과 적극적인 공격이 장점으로 22세 이하(U-22) 카드가 급했던 성남 김남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원래 김훈민은 겨울에 프로로 갈 예정이었지만 김 감독의 요청에 조금 이른 시기에 이적이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대학생 선수는 겨울에 프로 입단한다. 기본적으로 여름 이적시장에 가는 선수들은 반드시 팀에 필요하거나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프로에서의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대학생은 육성 차원에서 영입하기 마련이다. 김 감독이 이 정도로 급하게 대학생 영입을 서두른 것을 보면 김훈민이 팀에 얼마나 필요한 선수였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김 감독의 의도는 적중했다. 김훈민은 성남 입단 후 빠르게 프로에 적응하게 팀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공수에 걸쳐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며 오른쪽 사이드를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

만족도가 높은 만큼 출전 시간도 많다. 김훈민은 K리그1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U-22 카드인 점을 고려해도 세 경기 출전 시간이 평균 71.6분으로 많다. 김 감독은 김훈민을 후반 중반까지도 기용하고 있다. 단순히 U-22 카드라서 김훈민을 뛰게 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김훈민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세밀한 드리블과 사이 패스로 뮬리치의 골을 도왔다. 뮬리치의 득점도 훌륭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김훈민의 어시스트도 뛰었다. 본 포지션이 수비수임에도 데뷔 두 경기 만에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했다. 김 감독도 “훈민이는 어린 선수로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훈민은 숭실대를 지도하는 김영무 감독 밑에서 2년 반 동안 배우며 착실하게 성장한 선수다. 김영무 감독은 “성실하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춘 선수다. 시즌 중에 합류해 걱정도 했지만 적극적인 공격력은 프로에서도 통할 것이라 기대했다. 실제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더 발전해야 한다. 아직 멀었다. 부지런히 막내답게 움직이면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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