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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호세 피렐라(오른쪽)가 지난해 5월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부인 약세니(왼쪽), 딸 아이타나의 시구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삼성 호세 피렐라(33)가 ‘부스터’를 달았다. 그리워하던 가족들이 마침내 한국에 들어왔다.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요인이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선수. 아픈 곳도 없다. 마인드까지 더 단단해질 수 있게 됐다.

피렐라는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피렐라의 가족은 8일 한국에 들어왔다. 지난 2월4일 한국에 들어온 피렐라는 6개월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팀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이 부인,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과 비교하면 외롭게 시간을 보냈다. 베네수엘라 현지 사정상 비자 발급 업무가 빠르게 되지 않은 것이 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부인과 딸이 한국에 왔다. 작년의 경우 딸 아이타나의 생인인 5월2일에 부인과 딸이 시구를 하기도 했다. 홈 플레이트에는 피렐라가 앉았다. 올해는 시점이 조금 늦었지만, 피렐라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다. 동료들의 사랑과 지지를 듬뿍 받고 있지만, 가족은 또 다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피렐라는 96경기, 타율 0.340, 19홈런 69타점 71득점 9도루, 출루율 0.416, 장타율 0.559, OPS 0.975를 생산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342에 달한다. 리그 타율 2위, 홈런 공동 3위, 타점 7위, 득점 공동 1위, 최다 안타 2위(129개), 출루율 2위, 장타율 3위다. MVP 페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렐라이온즈’라 한다. 팀 내 유일한 규정타석 3할 타자이고, 출루율-장타율도 1위다. 여기에 홈런-타점-득점-OPS까지 모두 팀 내 최고다. 피렐라를 제외하면 오재일 정도 보인다. 오재일은 올 시즌 92경기, 타율 0.272, 14홈런 61타점, 출루율 0.349, 장타율 0.478, OPS 0.827을 생산중이다. 그래도 피렐라와 비교하면 손색이 있다. 그만큼 피렐라가 독보적이다.

이런 피렐라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프로야구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심리적 안정감이다. 특히 통째로 객지 생활을 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에게 더 중요한 부분. 진지하면서도 밝은 피렐라이기에 적응에 애를 먹지는 않았다. 삼성도 세심한 배려를 했다. 지난 시즌의 경우 발바닥 통증으로 고생했으나 올 시즌은 스파이크, 깔창 교체 등을 통해 부상 없이 뛰는 중이다.

이제 가족까지 함께다. 비자 문제에 더해 딸이 현지에서 학교 수업을 조금 더 듣고 오도록 하면서 입국이 살짝 늦었다. 어쨌든 왔다. 시즌 끝까지 피렐라와 함께다. 부인과 딸의 응원을 받으면서 뛴다. 피렐라가 더 강해진다. 그러면 삼성도 더 강해진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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