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이 미야케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가 지난 5일 간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84세.

미야케 디자인 사무소는 9일 이같은 소식을 알렸고, 일본 언론은 미야케의 삶을 뒤돌아보며 애도를 전했다.

1938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미야케는 도쿄 다마미술대를 졸업한 뒤 27세의 나이에 1965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기라로쉬, 지방시 등 유명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배우고 함께 일했다.

이후 뉴욕으로 옮겨 패션 디자이너 제프리 빈 밑에서 일했으며 1970년 도쿄로 돌아와 미야케 디자인 사무소를 설립해 고급 여성복 패션업계에 뛰어들었다.

1993년에 발표된 그의 여성복 대표작인 ‘플리츠 플리즈’(Pleats Please)는 체형과 관계없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세계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또 미야케가 만든 여성 가방 브랜드인 ‘바오바오’도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의류를 시작으로 액세서리, 향수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스티브잡스
스티브잡스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미야케 스타일의 애호가였다. 미야케는 잡스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검은색 터틀넥을 수백 장 만들어줬다.

잡스는 터틀넥과 청바지, 운동화를 신고 애플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잡스가 일본을 찾았을 때 미야케가 디자인한 소니사 직원들이 입는 유니폼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런 인연으로 미야케가 그의 터틀넥을 만들어주게 됐다.

그 자신이 원폭 피해자이기도 한 미야케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도 역할을 했다.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했을 때 일본 정부가 준 기념품으로 미야케 사무소가 디자인한 손목시계와 만년필이 선택됐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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