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레전드들' 그들의 꺼지지 않는 '불꽃 투혼'[SS시선집중]
    • 입력2022-08-10 07:51
    • 수정2022-08-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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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대호 \'전력질주\'
(시계방향으로) 이대호-추신수-김강민-오승환.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1982년생, 불혹, 한국 나이로 올해 41살. 여전히 현역에서 선수로 뛰며 투혼을 불사르는 이들이 있다.

투혼을 불사르는 이들은 다름 아닌 이대호(롯데), 추신수, 김강민(이상 SSG), 오승환(삼성)이다. 이 네 사람은 KBO 올시즌 ‘현역 최고령’이다.

한국프로야구(KBO)가 출범한 해도 1982년이다. 이 해에 태어난 야구선수를 ‘야구둥이’라 한다. ‘82년생 야구둥이’는 한국야구가 자랑하는 황금세대 중 하나였다. 이들은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이 주축을 이뤄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대회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이다. 결과는 사상 첫 금메달로 한국프로야구의 붐을 불러왔다. 82년생의 활약은 이듬해 2009 제2회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도 이어졌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열풍 못지 않은 프로야구의 전성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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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으로) 이대호-추신수-김강민-오승환. 이들은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스포츠서울DB.

현재, 영광을 뒤로 하고 현역에서 뛰는 이는 많지 않다. 당시 주축으로 활약했던 82년생 김태균, 정근우, 정상호는 은퇴했다. 이대호, 추신수, 김강민, 오승환 네 명만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그 사이 1990년대 후반생인 이정후, 안우진(23·키움), 박성한(24), 최지훈(25· 이상 SSG)을 비롯해 2000년대생인 원태인(22), 김지찬(21·이상 삼성), 정은원(22·한화) 등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82년생과 많게는 20살까지 차이난다.

10~20살 넘게 차이나는 후배들 사이에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는 단연 돋보인다. 지난달 28일 은퇴 투어를 시작한 그는 은퇴하는 해라고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시즌 타율 0.319로 이 부분 9위에 올라있고, 홈런 13개로 공동 10위에 올라있다. 이대호는 특히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강하다. 올시즌 주자 3루 시 10타수 4안타를 치며 6타점을 올렸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대호는 KBO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한명”이라며 엄지를 들었다.

이대호의 꿈은 소속팀 롯데에서 우승반지를 끼는 것이다. 그는 “2년 내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롯데는 현재 8위에 머물고 있다. 가을 야구에 진출하는 5위 KIA와 7.5게임 차 벌어졌다.

이대호
롯데 이대호가 지난달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 보호대에 ‘팬 여러분의 응원과사랑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팬들에 대한 인사를 적은 채 경기에 임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런 이대호가 가장 부러워 할 사람은 ‘추추 트레인’ 추신수와 ‘짐승’ 김강민이다. 두 선수의 소속팀 SSG는 올시즌 개막부터 줄곧 1위를 달리며 KBO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하는 것)를 노리고 있다.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하면 치열한 포스트시즌을 거치고 온 팀에 비해 한국시리즈 우승확률이 높다. SSG는 현재 4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가 팀만 잘 만난 것이 아니다. 1위 팀에서 수훈급 활약을 해주고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팀이 부동의 선두로 순항 중인 비결을 베테랑들에게서 찾았다. 김 감독은 “(추)신수와 (김)강민이가 너무 잘해주고 있다. 더그아웃에서도 분위기를 잘 잡아줘 팀이 잘 돌아간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두 사람은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맹활약했다. 대타로 나선 김강민이 기회를 잇자 추신수가 만루 기회에서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베테랑들이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추신수 역시 이대호처럼 득점권에 강하다. 추신수는 올시즌 주자 2, 3루 기회에서 9타수 7안타를, 주자 만루 상황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김강민도 올시즌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0.429를 기록하며 감독이 ‘믿고 맡기는 타자’임을 증명했다.

[SS포토] \'동점\' 만든 추신수, \'모어랜드, 잘 했어\'
(위부터)추신수, 오승환, 이대호. 이들은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다. 스포츠서울DB.

‘돌부처’ 오승환은 9일 기준으로 3승 2패 2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중이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3경기와 후반기 첫 경기까지 4경기에서 3.1이닝 7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8.90에 그쳤다. 그 사이 삼성도 연패에 빠지면서 13연패까지 기록하고 말았다. 오승환이 잘 막아줬다면 더 일찍 끊을 수도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패 책임으로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새로운 사령탑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은 그럼에도 “마무리는 오승환”이라 공언했다. 오승환만한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의 마무리는 오승환이니 믿고 있다고 했다.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오승환도 재차 각오를 다졌다. 박 대행은 “오승환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했다.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후배들을 잘 다독여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대호를 제외하고 남은 세 명은 은퇴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네 사람 모두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활약하며 몇 년 남지 않은 현역 생활을 불태우고 있다. 그야말로 ‘불꽃 투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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