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강한울, 4회 2타점 2루타
삼성 강한울이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 열린 2022 KBO리그 SSG전에서 4회초 무사 2,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이 박진만(46) 감독대행 체제에서 나름대로 힘을 내고 있다. 달라진 것이 보인다. 힘을 제대로 싣고 있는 선수가 있다. 강한울(31)이다.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수비도 단단하다. 빠른 발도 갖추고 있다. 삼성 하위타선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강한울은 지난 6월19일 광주 KIA전에서 타격 후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하루 뒤인 6월20일 1군에서 말소됐다. 끝내 전반기는 돌아오지 못했다. 7월12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고, 7월31일까지 8경기에서 타율 0.296, 3타점을 올렸다.

지난 2일 1군에 올라왔다. 복귀와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3일 다시 선발 명단에 올랐고, 2안타를 때렸다. 복귀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인 것. 이후 7일까지 5경기에서 19타수 8안타, 타율 0.421을 기록했다. 4타점에 OPS는 0.895다. 특히나 출루율이 0.421로 특급이다.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는 모두 안타를 쳤고, 이 가운데 3경기는 또 멀티히트다. 수비에서도 3루수와 유격수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도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빠른 발도 보유한 선수다. 타순도 처음에는 2번이었고, 7번과 9번, 8번에 배치됐다. 상하위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하위에 배치될 때 밸런스가 좋다. 박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후 “우리가 하위 타선에는 상대적으로 느린 선수가 배치되는 편이다. 안타 3개 쳐도 득점이 쉽지 않다. 만루로 끝나는 경우가 생긴다. 빠른 선수를 하위에 배치하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마침 강한울이 7~9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 대행 부임 후 2승 3패이기는 하지만, 2연승을 한 차례 만들었고, SSG를 상대로도 팽팽한 승부 끝에 연달아 아쉽게 패했다. 결과적으로 여전히 연패중인 상태이기는 하지만, 경기력 자체는 괜찮다. 팬들 사이에서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한울의 역할도 크다. 박 대행이 온 이후 치른 5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팀 내 타율 1위, 출루율 2위다. 타점(4개)도 공동 1위다. 일단 8월 현재까지 팀에서 가장 잘 치고 있는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기록도 나쁘지 않다. 54경기, 타율 0.275, 10타점 15득점, OPS 0.636을 만들고 있다.

강한울은 “지금 감이 좋다기보다는, 그냥 집중했는데 집중한만큼 나오는 것 같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힘이 조금 붙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아픈 것은 없다. 내가 잘하는 것보다, 앞에 타자들이 잘해서 나도 같이 가는 것 같다. 아쉽게 진 경기들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현재 삼성은 가을야구가 희박해진 상태다. 팀 분위기를 바꾸고, ‘삼성이 달라졌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짜임새 있는 타선의 힘은 필수다. 당연히 하위타선의 힘도 중요하다. 강한울이 이쪽에서 중심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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