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삼성 사자들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 첫 승\'
삼성 선수들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 박진만(46) 감독대행은 취임 일성으로 ‘활기’를 말했다. 새 주장 오재일(36)도 마찬가지다. 분위기 자체는 달라진 것이 보인다. 경기력도 좋아졌다. 진짜 중요한 것은 결과다. 결국 최근 2연패다. 여전히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겨야 활기찰 수 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만 자꾸 나와서는 곤란하다.

삼성은 2일부터 박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2일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고, 3일부터 ‘박진만호’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첫 경기는 1-3으로 졌다. 두산을 만나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후 4일 두산전에서 9-2의 완승을 거뒀다. 5일 SSG전에서도 3-1로 이겼다. 기분 좋은 2연승이다.

6일 SSG전 승리를 통해 내친 김에 3연승까지 노렸다. 지난 5월11~15일 4연승을 달린 후 83일 만에 3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실제로 5회까지 6-3으로 앞서며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경기가 연장으로 향했고, 11회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6-7로 패했다. 7일 SSG와 경기에서도 4회까지 5-3으로 리드하다 잇달아 실점하면서 또 6-7로 졌다. 2연승 후 2연패다.

‘만족한다’는 팬도 적지 않았다. 끈끈한 경기력이 나왔기 때문이다. 화끈한 방망이로 이겼고, 지고 있어도 뒤집는 힘도 보였다. 뒤진 상황에서 끝까지 추격하는 모습도 나왔다. 무엇보다 1위 SSG를 만나 투지를 보였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벤치의 작전도 다양해졌고, 상대가 예측하기 어렵게 나왔다.

여기까지는 다 좋은데 결과만 보면 연패다. 2022년 삼성은 ‘연패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팀 역대 최장 기간 연패인 13연패를 당했다. 허삼영 전 감독이 물러난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 어떤 구단도 자꾸 지는데 분위기가 좋을 수는 없다. 연패중인데 분위기가 좋은 팀은 프로팀이 아니다.

이겨야 한다. 그래야 활기도 생기고, 분위기도 산다. 삼성이 가장 원하는 부분이 이쪽이다. ‘잘 싸우고 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뭔가 이상한데 자꾸 이긴다’ 쪽이 훨씬 좋다. 과정이 물론 중요하겠으나 프로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이겨야 산다.

조짐은 보였다. 박 대행 채제에서 팀 평균자책점 3.97, 팀 타율 0.258을 만들고 있다. 각각 7위와 4위다. 순위도 순위지만, 수치가 괜찮다. 시즌 내내 투타 엇박자에 시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조금씩 맞기 시작한다. 더 좋아져야 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 이겨야 기세도 오른다. ‘졌잘싸’가 계속되어본들 결국 연패일 뿐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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