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크 스튜어트
NC 다이노스 재크 스튜어트가 2016년 11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투구하고 있다.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마침내 시즌 전 기대했던 화력이 느껴진다. 후반기 13경기 중 9경기에서 5점 이상을 뽑았다.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던 노진혁, 박민우가 반등했고 김주원은 내야진의 현재이자 미래임을 증명하고 있다. 후반기 팀 타율 0.289 팀 OPS(출루율+장타율) 0.777로 두 부문에서 리그 3위다. 전반기에는 팀 타율 0.248, 팀 OPS 0.686으로 두 부문에서 8위였다. NC가 타선의 힘으로 후반기 13경기에서 승률 2위(0.667: 8승 4패 1무)를 기록했다.

마치 재방송 같은 지난 두 경기였다. NC는 지난 6일과 7일 사직 롯데전에서 각각 10-1, 14-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대량득점에 성공해 후반기 세 번째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시즌 초반인 4월 7일 이후 처음으로 순위표에서 7등이 됐다. 시즌 종료까지 48경기가 남았고 5위 KIA와는 7경기 차이. 대역전극이 쉽지 않지만 KIA 5경기가 남은 것을 고려하면 마냥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6위 두산과도 오는 10일 잠실 3연전 포함 7경기가 남아있어 NC가 중위권 경쟁에 태풍이 될 수 있다.

반등을 향한 키는 역시 마운드다. 5월 중순부터 세 달 가량 치료와 재활만 반복했다가 팀을 떠난 웨스 파슨스 대체자의 활약이 절실하다. NC 구단은 최근 외신에서 보도된 좌투수 맷 더모디의 NC행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더모니와 테이블을 차렸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몇가지 절차가 남아 있다.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영입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는 15일이 사실상 대체 외국인선수 등록 마감일이다. 앞으로 일주일 내로 더모디가 됐든 또다른 외국인투수가 됐든 새로 NC 유니폼을 입는 선발투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드류 루친스키 홀로 짊어졌던 짐을 나눌 선발투수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선수 영입 성공은 대형 프리에이전트(FA) 영입과 흡사하다. 팀 전력을 바꿔놓는다. NC 또한 대체 외국인선수 활약을 앞세워 선발진 원투펀치를 업그레이드한 경험이 있다. 2015년 6월 찰리 쉬렉의 대체자로 재크 스튜어트를 영입했고 스튜어트는 19경기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했다. 1군 무대 2년차였던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기세를 3년차인 2015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이어갔다.

새 외국인투수가 스튜어트처럼 활약하면 선발진도 몰라보게 달라진다. 루친스키, 구창모에 수준급 투수가 합류하면 상위 선발진 경쟁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4, 5선발 자리에는 신민혁, 송명기, 이재학 등이 나설 수 있다. NC는 올시즌 선발진 평균자책점 3.70으로 4위에 올랐다. 후반기에는 3.43으로 6위다.

처음 목표는 더 높은 곳이었다. 하지만 시즌 시작부터 코로나19와 부상 등 변수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현실적으로 우승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유의미한 시즌을 만들어야 이듬해를 기약할 수 있다. 내부 FA가 많기 때문에 올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구단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다수의 FA를 잡을 명분도 사라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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