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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KBS2 주말극 ‘현재는 아름다워’가 연일 전작 ‘신사와 아가씨’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아들며 고전하고 있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연애도 결혼도 기피하는 시대, 나이 꽉 찬 이가네 삼 형제가 집안 어른들이 내건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지난 4월 2일 시작했다.

시청률 24.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첫발을 뗀 드라마는 4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7일 방송된 38회는 27.4%를 기록했다. 다른 회차에서도 20% 초중반대에서 오르내리며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긍정적으로 분석한다면 이 작품의 시청층은 고정적이다. 보는 사람들은 큰 이탈 없이 꾸준히 시청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자면 4개월 내내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이 없었다는 것이다. 일정한 시청률이 담보되는 KBS 주말극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이 낙관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신사와 아가씨’의 그늘을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신사와 아가씨’는 마지막회에서 36.8%를 기록했다. 주연 지현우는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방송 내내 시대착오적인 설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존재했으나, 그럼에도 흥미진진한 전개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심지어 ‘신사와 아가씨’는 ‘현재는 아름다워’보다 낮은 시청률 22.7%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입소문으로 상승세를 탄 경우다. 이로써 ‘현재는 아름다워’는 전작의 힘을 흡수하지도, 작품 자체로 인정받지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이유로 밍밍해서 지루한 서사, 매력 없는 캐릭터, 메인 커플들의 부족한 케미스트리 등이 언급된다.

온라인상에서는 “우리 엄마도 포기한 드라마”, “우리 엄마 보다가 채널 돌림” 등 혹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스갯소리처럼 가벼이 여기기에는 치명적인 반응이다. 주말극 특성상 주 시청층은 부모세대인 중장년이기 때문이다. 작품이 타깃 포섭에 실패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다만 등락이 있을지언정 더디게나마 시청률이 상승해왔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특히 최신 회차에서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종영까지 12회가 남아 있는 만큼 반등 가능성이 없진 않다. 지금이라도 뒷심을 발휘해 30%를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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