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역전패 키움, 아쉬운 발걸음[포토]
키움 선수들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전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호기롭게 “힘대힘으로 붙겠다”고 했다. 금방이라도 1위와 격차를 줄이고, 3위와 차이도 벌릴 것 같았다. 그런데 결과는 2승 4패. 순위도 3위로 내려왔다. 믿고 있던 불펜에게 ‘배신’을 제대로 당했다. 키움 이야기다.

키움은 2~7일 SSG(홈)-LG(원정)를 차례로 만나 6연전을 치렀다. 혹여 6연승이라도 달린다면 SSG와 승차를 확 줄이면서 LG를 멀찌감치 떼어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2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고 말았다. SSG전 패-승-패, LG전 승-패-패다.

SSG와 차이는 더 벌어졌고, LG에게는 오히려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4위 KT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철벽이라 했던 마운드가 무너진 것이 치명타가 됐다.

7월까지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3.32로 리그 1위다. 2위 KT(3.62)를 압도했다. 세부적으로 봐도, 선발 평균자책점 3.30으로 1위, 불펜 평균자책점 3.35로 1위다. 팀 타율 0.248로 9위, 팀 OPS 0.693으로 8위임을 고려하면, 키움은 투수진의 힘으로 2위에 자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지난 6연전에서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5.77이다. 리그 9위다. 선발이 5.65, 불펜이 5.92에 그쳤다. 2승 4패로 좋지 못했던 이유다. 선발의 경우 안우진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고, 에릭 요키시도 7이닝 3실점이면 호투다. 타일러 애플러의 5이닝 2실점(1자책)도 나쁘지 않았다. 정찬헌(3이닝 4실점)-최원태(3이닝 4실점)-한현희(3.2이닝 7실점)가 흔들리면서 선발 싸움이 되지 않았다.

[포토] 역투하는 키움 김재웅
키움 김재웅이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전에서 9회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리그 최고’라 했던 불펜도 흔들렸다. 2일 SSG전에서는 이영준이 0.1이닝 3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3일에는 김재웅이 세이브를 따냈으나 1이닝 2실점으로 깔끔하지 못했다. 4일 경기에서는 요키시에 이어 8회 올라온 김태훈이 0.2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연장 10회에는 양현이 1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패전.

LG와 3연전에서도 5일 경기에서 김재웅이 8-6으로 앞선 9회 올라와 1이닝 1실점으로 진땀 세이브를 거뒀고, 6일에는 박주성-김성진-박승주-이명종이 합계 4.1이닝 5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7일에도 이영준이 0.1이닝 2실점, 박승주가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겨도 뒷맛이 씁쓸했고, 질 때는 확 무너졌다. 뭔가 고민만 잔뜩 안은 상태로 6연전을 마친 셈이다. 잔여 시즌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 지금까지 1위 추격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2위 탈환 및 사수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쪽이 더 현실적이다.

지난 7월31일 홍원기 감독은 “우천 취소로 인해 이틀의 시간을 벌었다. 팀을 추스를 수 있게 됐다. 잘 정비해서 SSG-LG전을 치르겠다. 힘대힘으로 붙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결과가 좋지 않다. 제대로 붙었는데 밀린 모양새다.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그나마 8~9일 이틀 휴식기가 있다는 점은 반가운 부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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