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탁구 유망주 오준성
오준성이 5일 제38회 대통령기 탁구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강동수를 상대로 강스매시를 날리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이번 대회에는 대표팀 형들이 나오지 않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형들에게 계속 도전할 것이다. 국가대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5일 충북 제천시체육관에서 열린 제38회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 남자단식 결승. 국내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실업팀 형 강동수(미래에셋증권)마저 3-2(11-9, 11-7, 9-11, 8-11, 11-8)로 제치고 우승한 유망주 오준성(16·서울 대광고1)이 밝힌 각오와 목표다.

오준성은 과거 오른손 셰이크 전형 국가대표로 이름을 떨친 오상은(45) 미래에셋증권 코치의 아들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오상은 코치는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단체전 한국팀 동메달, 2012 런던올림픽 남자단체전 한국팀 은메달의 주역중 한명이었다. 2020 도쿄올림픽 땐 남자팀 국가대표 감독도 지냈다.

오상은 코치
오준성의 아버지인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코치가 결승전 도중 강동수에게 뭔가 얘기를 해주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이런 아버지의 탁구 DNA를 물려받은 오준성은 이번 대회 8강전에서는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4강전에서는 지난해까지 대표팀 맏형으로 활약한 이상수(삼성생명)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결승전에서는 아버지 오상은 코치가 지도하는 미래에셋증권의 강동수마저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오상은 코치는 강동수의 코치석에 앉아 아들 오준성을 상대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오준성은 우승 확정 뒤 “형들에게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 8강에서 (박)강현이 형을 이긴 게 끝이라고 생각했고, 그 뒤로는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오준성 대통령기 남자단식 우승
오준성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오준성은 “경기 전에 아빠한테 (강동수의) 벤치에 들어 오시라고 말했다. 한번 (아버지와 대결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겨서 통쾌했다”고 말했다. 오상은 코치는 “경기 전에는 기분이 이상했지만 벤치는(코칭은) 최선을 다해서 봤다. 끝나고 인사하는 준성이가 대견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2022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튀지니에 출전한 장우진(국군체육부대), 조대성(삼성생명), 안재현(삼성생명), 조승민(국군체육부대) 등 국가대표들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전 국가대표인 이은혜(대한항공)가 유은총(미래에셋증권)을 3-2(12-10, 13-15, 4-11, 11-9, 11-5)로 제치고 우승했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 김나영(포스코에너지), 이시온(삼성생명) 등 국가대표와 신유빈(대한항공)은 나오지 않았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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