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홈런에 신난 키움 더그아웃
키움 야시엘 푸이그가 5일 잠실 LG전에서 켈리에게 투런포를 친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키움이 상대 에이스 투수를 무너뜨리며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키움은 5일 잠실 LG전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인 75연속경기 5이닝 이상을 투구한 켈리의 행진을 키움 타자들이 멈춰세웠다. 키움은 2회초 2사후 집중력을 발휘해 켈리에게 6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2타점 3루타, 푸이그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LG를 멀리 따돌렸다.

키움은 LG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7회초 득점해 다시 리드폭을 넓혔다. 김태진, 송성문, 이지영이 멀티히트로 활약한 가운데 이지영은 빅이닝이 된 2회초와 7회초 적시타를 터뜨려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최원태는 3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으나 이명종, 이영준, 양현, 김재웅이 4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김재웅은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시즌 전적 59승 38패 2무가 됐다. 전날 SSG에 패해 2위에서 3위로 내려갔지만 LG를 꺽고 자리를 되찾았다.

경기는 다득점 양상으로 치열하게 흘러갔다. LG가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의 좌전안타 후 문성주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그러자 키움은 2회초 2사후 LG 에이스 켈리를 무너뜨렸다. 2사 3루에서 이지영, 박준태, 김준완, 김태진이 연속안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찬스에서 이정후가 2타점 3루타, 푸이그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순식간에 7점을 뽑았다.

2점 홈런 친 푸이그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일 잠실 키움전 2회초 푸이그에게 2점홈런을 맞고 고개 숙이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에이스가 무너진 LG는 3회말 반격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좌전안타, 문성주의 볼넷 출루로 찬스를 만들고 김현수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뜨렸다.

서로 타선이 폭발하며 양팀 모두 선발투수를 조기에 교체했다. LG는 4회초 진해수를 올렸고 키움은 4회말 하영민이 등판했다. LG는 4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3루타를 쳤다. 무사 3루에서 유강남의 2루 땅볼에 문보경이 홈을 밟아 5-7로 키움을 추격했다.

LG는 6회말 1점을 더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우전안타, 가르시아가 볼넷을 골랐다. 무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무사 만루가 됐다. 찬스에서 유강남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홍창기의 1루 땅볼에 3루 주자 오지환이 득점해 6-7, 1점차가 됐다.

키움도 바로 응답했다. 7회초 김혜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김휘집이 희생번트로 김혜성을 2루로 보냈다. 송성문의 우익수 플라이에 김혜성은 3루까지 진루했고 이지영이 바뀐 투수 정우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쳤다. 8-6으로 키움이 2점의 여유를 얻었다.

LG는 규정이닝 마지막 공격인 9회말 대타 이재원을 투입했다. 이재원은 전날에 이어 다시 홈런을 쳤다. 마지막 순간까지 혈투 양상으로 흘러갔는데 김재웅이 더이상 실점하지 않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예상치 못한 켈리의 고전으로 패한 LG는 시즌 전적 57승 38패 1무가 됐다. 하루 만에 3위로 내려왔다. 박해민과 오지환이 멀티히트, 김현수가 추격 흐름을 만드는 3점포를 쏘아 올렸지만 2회 7실점을 극복하기에는 부족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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