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55kg 우승자 홍의준
남자-55kg 우승자 홍의준. 제공 | 세계태권도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한국 청소년 태권도가 세계선수권 사흘째 경기에서 홍의준(관악고) 정우혁(한성고) 서여원(울산스포츠고)이 남녀 3체급 금메달을 휩쓸었다. 남자부는 일찌감치 종합우승에 가까워 졌고, 여자부도 금메달 1개를 추가해 종합 2위로 올라섰다.

한국 청소년 태권도대표팀은 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아르미츠 아레나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 ‘소피아 2022 WT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금메달 3개를 쓸어담았다.

남자 55kg급 홍의준은 결승에서 미국 커닝햄 윌리엄을 상대로 1회전 왼발 앞발 몸통 유효 공격을 차곡차곡 쌓아 9-5로 기선을 제압한 뒤 2회전 연속 공격으로 상대를 한계선 바깥으로 몰아붙이며 12-2 감점승으로 이겨 금메달을 수확했다.

홍의준은 “어릴 때 처음 태권도를 시작하면서 국가대표가 꿈이었는데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니 가슴이 벅찰 정도로 기쁘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뒤에서 든든히 지도해준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자-59kg 정우혁(왼쪽)의 결승전
남자-59kg 정우혁(왼쪽)의 결승전. 제공 | 세계태권도연맹

59kg급 정우혁은 결승에서 장신의 태국 텁팀당 반룩을 상대로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고 남자부 다섯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1회전 팽팽히 맞서던 가운데 오른발 강력한 내려차기로 기선을 잡아 6-0으로 이긴 후 2회전에서는 몸통 돌려차기로 8-0 완승했다.

정우혁은 국제대회 세 번째 도전 만에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5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2017년 요르단 아시아 유소년선수권대회에서는 8강에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정우혁은 “세 번째 국제대회 출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해서 너무 기쁘다. 그때는 키도 작고 힘도 약해 외국 선수와 대결하기 벅찼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 키가 10cm 이상 컸다. 이번에 확실히 힘에서도 밀리지 않으니까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자-52kg 우승자 서여원(왼쪽)의 결승전
여자-52kg 우승자 서여원(왼쪽)의 결승전. 제공 | 세계태권도연맹

여자 52kg급 서여원은 담담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여자부에 귀한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결승에서 쿠다이쿨로바 마요나를 상대했다. 좌우 스텝으로 상대 중심을 흔들어 몸통과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13-2로 1회전을 가볍게 이겼다. 2회전에서는 상대 거센 머리 공격에 고전했으나 중반 머리 연타 공격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후 연속 공격을 퍼부어 21-9로 완승하며 우승했다.

서여원은 “처음 국제대회라 예선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를 계속 뛰다보니 긴장이 풀리며 어렵지 않게 뛸 수 있었다. 아직 우승이 실감 나지 않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오면 또 우승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7일까지 엿새 동안 열리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이날까지 남자부 출전선수 4명이 모두 금메달을 휩쓸며 금메달 1개를 획득한 이란을 따돌리고 종합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여자부는 이날 금메달 1개를 추가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이란(금·은1)에 이어 종합 2위로 올라섰다.

대회 나흘째인 5일엔 여자 55kg급 김가현(광주체고)과 남자 63kg급 서현우(풍생고), 68kg급 김태훈(강원체고) 등 남녀 3체급이 금메달 추가 획득에 도전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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