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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둔 토트넘 손흥민. 사진은 지난 5월 레스터시티와 홈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와 기뻐하는 손흥민의 모습. 런던 |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아시아 선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빛나는 손흥민(30·토트넘)이 다시 뛴다. 축구 선수로 전성기를 보내는 그는 2022~2023시즌 또 한 번 ‘커리어 하이’를 지향한다. 아시아 선수 최초 EPL 100골 달성과 더불어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한다. 또 유럽 커리어 통산 500경기 출전과 200골도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은 오는 6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새 시즌 EPL 개막 라운드 사우샘프턴과 홈경기 출격을 기다린다.

지난 시즌 노리치시티와 최종전에서 멀티골로 23골을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부트(득점왕 트로피)를 품은 손흥민, 그리고 토트넘도 극적으로 리그 4위에 자리매김하며 새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도 복귀한다. 토트넘 구단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소방수로 제 몫을 한 것을 인정, 새 시즌을 앞두고 히찰리송, 이브 비수마 등을 수혈해 전력을 보강했다. 손흥민은 ‘공격 단짝’ 해리 케인 외에도 히찰리송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게 된 만큼 한층 더 성숙한 기량을 뽐낼 태세다.

손흥민은 국내에서 치른 2경기를 포함해 프리시즌 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원정 평가전(2-1 승)에서 케인의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는 등 변함없는 ‘손·케인’ 시너지를 뽐냈다. ‘콘테호’에서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새 시즌에도 ‘붙박이 원투펀치’로 공격 중심에 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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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달 2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레인저스와 프리시즌 평가전에서 상대와 볼다툼하고 있다. 글래스고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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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 | 연합뉴스

◇ 월드컵까지 뛰는 손흥민, 2년 연속 득점왕 도전 최대 변수는 ‘체력·부상’

국내 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손흥민이 또 한 번 득점왕 경쟁이 벌이느냐다. 다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우선 지난 시즌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리버풀)와 팀 동료 케인이 건재하다. 여기에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한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노르웨이·맨체스터시티),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 출신 다윈 누녜스(우루과이·리버풀) 등 대형 공격수가 EPL에 새롭게 가세했다. 경쟁자가 늘어난 셈이다.

영국 베팅 업체 ‘스카이베트’가 내놓은 배당률에 따르면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은 가브리엘 제수스(아스널)와 공동 5위였다. 홀란이 1위를 차지했고 살라~케인~누녜스 순이다.

전례 없는 겨울월드컵(11월 카타르)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득점왕 후보로 언급되는 상위 선수 중 월드컵에 참가하는 건 손흥민, 누녜스, 제수스 정도다. 살라와 홀란은 조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소속팀 경기에만 집중할 환경을 갖췄다. 빅리그 이상으로 열띤 경쟁이 펼쳐지는 월드컵이 시즌 중간에 열리기 때문에 부상, 체력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있다. 커리어 세 번째이자 전성기 시절의 월드컵으로 어느 때보다 호성적 의지가 강하다. 대신 그만큼 월드컵 전·후로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몰아치기와 자기 관리에 능하다. 월드컵에서 원하는 성과를 거두면 오름세도 탈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자기 자신과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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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 아시아 최초 EPL 100골 눈앞…유럽 통산 500경기+200골 동시 도전

매 시즌 아시아 빅리거 새 역사를 쓰는 손흥민은 새 시즌에도 대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우선 아시아 선수 첫 EPL 100골이다. 그는 현재까지 EPL에서만 통산 93골(232경기)을 기록 중이다. 7골만 더 넣으면 100골 고지를 밟는다. 2015~2016시즌부터 EPL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데뷔 시즌(4골)을 제외하고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1992년 EPL이 출범한 뒤 통산 100골은 단 33명만 달성했다.

이밖에 유럽 커리어 통산 500경기 출장과 200골도 바라본다. 지난 2010년 만 18세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그는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 입성, 12시즌 동안 전 대회를 통틀어 공식전 490경기를 뛰면서 180골(정규리그 134골·컵대회 19골·유럽클럽대항전 27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1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 500경기를 달성한다. 또 20골 이상을 기록하면 ‘빅리그 200골’도 채운다. 아시아 축구 ‘리빙 레전드’로 새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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