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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왼쪽)와 오승환. 고척 | 강영조, 박진업기자 kangjo@,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삼성이 ‘참혹한’ 2022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미 구단 최다 연패 신기록을 썼다. 불명예 그 자체다. 이상할 정도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모습. 여러 이유 가운데 오승환(40)과 강민호(37)의 부진도 있다. 팀을 위해 책임감을 발휘하고 있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다. 차라리 확실하게 쉬게 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삼성은 전반기를 11연패로 마쳤다. 2004년 기록했던 10연패를 넘어섰다. 연승 기록을 세워도 부족할 판에 연패 신기록 작성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에 자리했던 팀인데 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전혀 다른 팀이 된 모양새다. 코로나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단단히 꼬인 것이 가장 크다. 이를 고려해도 뭔가 크게 맞지 않고 있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들의 활약이 아쉽다. 강민호는 75경기에서 타율 0.218, 2홈런 29타점, OPS 0.584에 그치고 있다. 단연 커리어 로우 시즌이다. 과거 유망주 시절에도 OPS가 0.600에 미치지 못한 적은 없었다. wRC+(조정득점생산력)는 지난해 123.6에서 올해 64.7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뒷문을 지켜야 할 오승환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33경기 33.1이닝, 2승 2패 1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중이다. 세이브 순위 자체는 톱5에 들어간다.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끝판대장’답다. 문제는 6월까지만 그랬다는 점이다. 7월 들어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8.90에 그쳤다. 3연속 블론 세이브까지 범했다.

믿었던 강민호와 오승환이 부진하다. 공격력을 잃은 주전 포수와 믿음을 저버린 마무리 투수. 삼성이 팀 역대 최다 연패 수렁에 빠진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일단 이 둘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강민호는 무릎이 좋지 않고, 오승환은 발목이 완전하지 않다. 팀 내 비중이 큰 선수들이기에 허투루 빼기 어려운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라면 완전히 쉬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더 타당해 보인다.

기록만 보면 올 시즌 현재까지 주전 포수는 김태군이 맞다고도 볼 수 있다. 타율 0.324, OPS 0.782, wRC+ 123.8이다. 경기수도 64경기로 강민호의 75경기와 아주 큰 차이는 없다. 김재성도 31경기에서 타율 0.341, OPS 0.837, wRC+ 139.2로 좋다. 주전 김태군-백업 김재성으로 가면 강민호도 쉴 수 있다.

마무리 쪽은 고민이기는 하다. 그러나 허삼영 감독이 24일 “오승환만 믿고 갈 상황이 아니다. 변화를 주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세이브 상황에서 다른 투수를 내겠다는 뜻이다.

투수가 아주 없지는 않다. 일단 2019년 마무리로 활약했던 우규민이 있다. 우규민은 올 시즌 11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년 15세이브를 올린 투수이기도 하다. 더 멀리 본다면 김윤수를 비롯한 젊은 투수를 내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강민호는 팀의 주전 포수고,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다. 맞다. 그러나 몸 상태가 됐든, 컨디션이 됐든 정상이 아니라면 쉬게할 필요가 있다. 야구는 올 시즌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해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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