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국악축제 7월7일 목요일 오전 10시 예약 (1)
풍물밴드 이상   출처 |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스포츠서울 | 김수지기자] 2년 전 우리나라 대중가요계의 새 역사를 쓴 곡이 있다.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다. 전통적인 판소리에 현대적인 팝 스타일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음악은 국악에 대한 편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깨뜨리며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JTBC ‘풍류대장 - 힙한 소리꾼들의 전쟁’, MBN의 ‘조선판스타’ 등 국악과 대중음악의 콜라보레이션 경연 프로그램이 론칭하며 국악에 대한 대중들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최근 젊은 국악인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기법으로 국악 장르를 개척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힙합, 록, 팝, 어쿠스틱 등 다양한 대중음악과 크로스오버된 국악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런 국악인들의 적극적인 시도에 국악계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국악인’ 프로젝트를 통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고 공연 기회가 없는 국악인들을 위해 직접 기획 공연과 페스티벌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국악의 세계화에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노력도 크게 작용했다. 대표적인 그룹이 바로 월드스타 BTS다. BTS는 ‘아이돌’(IDOL)에 굿거리 장단을 구음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한 시상식 무대에서는 전통춤을 선보이며 한국의 매력을 세계 팬들에게 알린 적도 있다. 멤버 슈가는 솔로곡으로 ‘대취타’를 발매해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도 했다. 블랙핑크가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한복 의상은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며 한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느 때보다 국악의 위상이 높아진 요즈음이기에 MZ세대들을 중심으로 국악 관련 페스티벌은 놓쳐서는 안될 힙한 공연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마음껏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게 된 올 여름 국악의 진정한 매력을 전할 축제가 연이어 펼쳐진다.

◇ 2022 여우락 페스티벌(7.1~23)

국립극장에서는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뜻의 ‘2022 여우락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올해의 주제는 ‘확장’, ‘증폭’, ‘팽창’으로 국악의 틀을 깨고 다른 음악 장르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K-음악이 뻗어 나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동양의 철학과 미학의 세계를 새로운 음악 언어로 표현하는 천지윤과 상흠의 해금×일렉트로닉, 동서양의 소리를 융합하고 미디어아트로 표현하는 무토(MUTO) 등 총 12팀이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지는 공연을 선보인다.

◇ 2022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7.6~10)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전통연희(演戱)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를 도모하기 위해 개최하는 축제다. 국립국악원 일원에서 최고의 명인들과 차세대 연희자들의 다양한 기예를 만나볼 수 있다. 사물놀이와 재즈의 결합을 선보이는 뜬쇠예술단, EDM 사운드로 도시 국악을 형상화한 김주홍과 노름마치, JTBC ‘풍류대장’ 탑6에 오른 풍물밴드 이상, 자메이카 장단 ‘스카’와 휘모리 장단으로 흥겨움을 극대화한 ‘유희스카’의 공연까지 전통연희의 현대적 면모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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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월드뮤직페스티벌   출처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페이스북

제13회 ACC 월드뮤직페스티벌(8.26~27)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최하고 아시아문화원이 주관하는 ACC 월드뮤직페스티벌(WMF)은 세계의 음악을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 전통 음악과 협연을 통해 국제 교류의 장을 펼쳐보이는 행사다. 국악부터 케이팝까지 다양한 장르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전 공연에서 남도레거시, 오방신과, 악단광칠, 박지하 등 실력있는 국악인들의 무대를 선보인 만큼 올해도 멋진 라인업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 2022 우면산 별밤축제(8.27~9.4)

국립국악원은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우면산 별밤축제를 개최한다. 우면산 별밤축제는 시민들이 국악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 아래 진행되는 축제로 2014년부터 서초구 우면산 자락 아래에서 열리고 있다. 국악 공연은 물론 연희 종목들도 함께 구성돼 한여름 밤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 자락을 선물한다.

sjsj112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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