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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공격수 안병준.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안병준 효과.’

수원 삼성의 고민은 득점이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최하위 성남FC와 함께 K리그1에서 20골을 넘지 못한 유이한 구단이다. 때문에 이적시장에서 수원은 K리그2 2년 연속 득점왕에 빛나는 안병준을 영입했다. 수비수 이한도를 부산 아이파크로 보내는 출혈도 감수했다.

K리그1 무대가 처음이지만, 득점력과 문전 움직임은 충분히 위협적인 안병준이다. 수원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투지를 발휘했다. 안병준은 몸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다. 20분가량이 안병준에게 주어진 시간이었다. 안병준은 이날 후반 28분 이적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빅버드’는 큰 박수와 안병준 이름으로 가득 찼다. 안병준은 20분 동안 슛을 시도하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몸싸움과 공중볼 경합, 볼 키핑력을 보여줬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하루 훈련 후 실전을 치른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이병근 수원 감독도 “확실히 문전에서 움직임, 슛이나 마무리 능력은 뛰어나다. 기존 선수들이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많은 역할을 했다. 가장 필요한 득점도 기대할 가능성을 봤다”라며 “지금 우리 팀은 새로운 선수들이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기 후 또 다른 공격수 오현규는 합류한 안병준을 반겼다. 그는 “지난 시즌에 K리그2에서 병준이 형의 플레이를 감명깊게 봤다. 공격수로서 짐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편안하게 병준이 형 믿으면 시너지 날 것 같다.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안병준은 “수원이 나에게 공격적인 면을 기대하고 영입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며 “K리그2에서도 득점왕이나 MVP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플레이한 건 아니”라면서 “일단 팀의 승리가 중요하고 최선을 다하면 기록은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현규한테는 내가 더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서로 좋은 관계로 같이 성장해 나가겠다”고 웃었다.

수원엔 부상에서 돌아온 김건희도 있다. 안병준의 가세로 부담을 더는 동시에 선의의 경쟁 체제도 형성됐다. 1경기일 뿐이지만 ‘안병준 효과’를 수원 전체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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