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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근 수원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수원=박준범기자] “안병준, 많은 역할했다. 가능성 봤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대구FC와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20이 된 수원은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최하위 성남FC(승점 12)와 격차를 더 벌렸다.

쉽지 않았다.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르는 미드필더 정호진이 대구 에이스 세징야를 막다 경고 2장을 내리 받아 퇴장 당했다. 전반 29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대구 수비수 조진우에게 실점하며 끌려 갔다. 다행히 후반 22분 오현규가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패배는 면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서 저를 살려줬다.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 지옥으로 빠지는 줄 알았는데 오현규로 인해 천당으로 왔다. 일찍 퇴장 당하고 실점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다. 무너졌다면 늪으로 빠질 수 있었는데 조직적으로 한 발 더 뛰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봤다. 희망을 본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의 후반전은 전반전과 확연히 달랐다. 이 감독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이 일어났기 때문에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자고 했다. 한 발 더 뛰고, 서로 커버하자고 했다”고 밝히며 “코칭스태프 쪽에서 3-5-1로 전술을 바꾸자는 요구가 있었다. 마나부, 정승원 그리고 공격수들이 역습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홈에서 하는 만큼 함성소리가 선수들을 한 발 더 뛰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적생’ 안병준이 이날 후반 28분 교체돼 수원 이적 후 첫 경기를 소화했다. 추가시간까지 20분 남짓한 시간을 소화했다. 슛은 없었지만 공중볼을 따내고 최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싸워줬다. 이 감독은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투입했다. 굉장히 많은 역할을 했다. 공중볼 경합, 연계, 박스 안에서 침착함 등을 보여줬다. 기존 선수들이 보여주지 않은 부분이다. 앞으로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가장 필요한 득점도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평가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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