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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무(왼쪽)가 지난 2일 울산전에서 캐칭에 성공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많이 놀았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죠.”

포항 스틸러스 골키퍼 강현무(28)는 지난해 9월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에 박차를 가해왔다. 애초 5월 복귀가 유력했으나 잔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다 올 시즌 주전 골키퍼로 나서던 윤평국이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빠지며 강현무의 복귀도 이뤄졌다.

그는 지난달 29일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포항은 대구에 2-3으로 패하며 FA컵에서 탈락했다. 강현무는 “이 정도로 내가 못 할 줄 몰랐다. 생각보다 몸이 좋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는 내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그리고 지난 2일 중요했던 울산 현대와 ‘동해안더비’에서 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리그는 지난해 9월10일 대구FC전 이후 295일 만이었다. 경기 초반 킥 실수가 몇 차례 있었지만, 이내 안정감을 찾았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강현무는 김기동 감독에게 직접 ‘동해안더비’에 맞춰서 몸상태를 만들겠다고 말해왔다. 강현무는 “모든 게 어색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플레이가 있는데 잘 안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하던 대로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됐다. 경기 감각이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몸상태는 60~70%에 불과하다. 김 감독도 “컨디션은 많이 올라왔지만 경기 감각은 아직이다. 그래도 큰 걱정은 안 한다. 현무는 선수들이 많이 의지했던 선수”라고 믿음을 내비쳤다. 강현무는 “후반전이 되면 많이 힘들다. 다리가 후들거린다”라고 웃은 뒤 “자신에게 많이 화가 났다. 많이 실망스럽다.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채찍질했다.

약 1년 가까이 스스로와 싸웠다. “쉴 때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특유의 긍정론을 전파한 강현무는 “뛰는 게 아무래도 선수로서는 살아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동안 많이 놀았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내 경기력이 올라와야 동료들이 든든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 팀에 또 동료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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