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광양여고 권영인 감독-김다현 \'여왕기 우승 했어요\'
광양여고 권영인 감독과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김다현이 4일 삼척복합체육공원에서 열린 제30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고등부 시상식에서 우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 7. 4.삼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삼척=정다워기자] 말 그대로 한 끗 차이의 승부. 웃은 쪽은 전남 광양여고의 권영인 감독이었다.

권영인 감독이 이끄는 광양여고는 4일 강원도 삼척복합체육공원에서 열린 ‘최고의 명품도시 삼척시와 함께하는’ 제 30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고등부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포항여전에 4-3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엄청난 명승부였다. 연장 100분 승부를 벌이는 동안 뒤집고 뒤집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선제골은 포항여전이 넣었지만 광양여고가 2-1로 역전했고, 이후에는 다시 포항여전이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광양여고는 연장전에만 2골을 터뜨리며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1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광양여고에게 의미가 더 컸다. 광양여고는 지난해 여왕기 결승에서 포항여전을 만나 1-3 완패했다. 이번엔 달랐다. 20세 이하 대표팀에 3명이 차출되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포항여전을 상대로 4골이나 터뜨리며 승자가 됐다.

경기 후 권 감독은 “다리가 후들거린다. 어떻게 경기가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라며 웃은 후 “이번 여왕기를 준비하면서 정말 우승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포항여전에 계속 약했기 때문에 이번엔 꼭 승리하고 싶었다. 연맹전에서도 우승을 한 적이 있지만 이 정도로 기쁜 적이 없다. 감독을 하는 동안 이렇게 기쁜 우승은 없었다”라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광양여고는 역전을 허용해 위기에 놓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었다. 권 감독도 “세 번째 골을 허용한 뒤에도 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때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제 생각과 함께해 따라와줬다. 정말 고맙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2골1도움을 기록한 최한빈이었다. 최한빈은 연장후반 3분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슛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권 감독은 “한빈이를 우리 학교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던 게 생각난다”라며 “한빈이는 정말 좋은 선수다. 스피드와 킥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도 좋다. 노력도 많이 한다. 자신감만 있으면 되는 선수인데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목표는 선수권대회, 추계연맹전에서도 타이틀을 지키는 것이다. 권 감독은 “가장 하고 싶었던 여왕기 우승을 달성했으니 이제는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 남은 대회들에서도 꼭 우승하겠다”라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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