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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윤수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전에서 7회말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0.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판단이 쉽지 않다. 들쑥날쑥하다. 누구도 칠 수 없을 것 같을 때가 있고, 누구라도 칠 것 같은 경기도 나온다. 삼성 파이어볼러 김윤수(23) 이야기다. 삼성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김윤수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5-4로 앞선 7회말 등판해 0.1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이 6-11로 역전패를 당했고, 김윤수가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입장에서는 이길 수 있었던 경기다. 4회초 1점, 5회초 4점을 뽑으며 5-0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5회말 4실점하며 쫓겼고, 7회말 무려 6점을 더 내줬다. 충격 역전패. 그 시발점이 김윤수였다.

7회말 1사 후 양의지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후, 닉 마티니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노진혁과 박석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여기서 장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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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윤수가 6월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전에서 8회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이날 1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장필준이 승계주자 실점을 잇달아 허용하며 김윤수의 최종 실점이 4점이 됐다. 7회를 잘 넘기고 8~9회로 넘어가기를 원했던 삼성이지만, 믿었던 김윤수의 부진에 모든 것이 허공에 사라지고 말았다.

문제는 이날만 부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일 NC전에서도 0-15로 뒤진 8회말 등판했다. 지난 6월26일 이후 등판이 없기에 점검 차원에서 올랐다. 그런데 0.2이닝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주자 2명을 남겨두고 내려왔고, 최하늘이 2타점 적시 3루타를 맞아 김윤수의 실점이 올라갔다.

이렇게 2경기에서 합계 1이닝에 그쳤고, 2피안타 4볼넷 1탈삼진 6실점이다. 평균자책점으로 계산하면 54.00가 된다. 충격적인 수치다. 삼성은 2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을 원했을 것이 뻔하다. 정반대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아한 점은 또 있다. 김윤수가 올 시즌 내내 이렇게 부진했던 것이 아니다. 6월까지는 평균자책점이 3.26이었다. 4월은 들쑥날쑥했다. 9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59가 전부. 5월은 3일 NC전 한 경기에 나서 0.2이닝 비자책 2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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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윤수가 6월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전에서 8회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이날 1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6월에는 깔끔했다. 11경기 11.1이닝,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만들었다.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여기에 탈삼진 11개에 볼넷은 3개로 비율도 좋았다. 삼성이 오승환에 앞에 내세울 셋업맨을 드디어 찾았다고 했다. 이미 시즌 전부터 올 시즌 키로 꼽혔던 김윤수이기도 하다. 그렇게 6월을 잘 보내놓고 7월 들어 2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다.

허삼영 감독은 “오래 안 던졌기에 2일 마운드에 올렸다. 아직 경험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밸런스나 감각 부분을 생각하면 주기적으로 던져야 하는 투수다. 베테랑들은 경험이 있기에 등판 간격이 길어도 알아서 방법을 찾는다. 김윤수는 아니다”고 짚었다.

시속 150㎞를 손쉽게 던지는 파이어볼러. 팀 내에서도 귀한 자원이다. 2020년 61경기 58이닝, 3승 5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만들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20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성과도 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 순간에 흔들리고 말았다.

평균자책점 0과 54.00. 어느 쪽인 진짜 김윤수일까. 삼성 입장에서는 반드시 전자여야 한다. 단, 가늠은 잘 안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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