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월드컵 공인구와 함께 포즈 취하는 손흥민
손흥민이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 행사에서 월드컵 공인구 ‘알릴라’를 들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 7. 4.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포토]손흥민, \'찰칵! 찰칵!\'

[스포츠서울 | 동교동=김용일기자] “나 때문에 못 뛰는 모우라·베르바인이 득점왕 돕겠다고 했을 때 감동했어요.”

토트넘의 한국 투어를 앞두고 국내에서 휴식 중인 손흥민(30)은 지난 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달성했을 때 뒷이야기를 밝혔다.

손흥민은 4일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에서 취재진과 만나 “(토트넘의) 친구들이 어떻게 보면 남의 일인데 (내 득점왕을) 자기 일처럼 좋아해 주는 것을 보고 ‘그래도 내가 외국에서 잘 지냈구나’라는 생각에 행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언급하지 않은 후일담을 전했다.

손흥민은 득점왕 타이틀이 걸린 지난 5월23일 노리치시티 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다. 당시 동료 모두 ‘손흥민 득점왕’ 만들기에 애써 화제였다. 데얀 클루셉스키가 텅 빈 골문을 보고 슛을 시도하려다가 옆에 있던 손흥민을 의식해 스텝이 꼬인 장면, 에릭 다이어가 손흥민의 슛을 선방한 상대 골키퍼를 다그치는 장면 등이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기어코 손흥민이 후반 두 골을 넣고 득점왕 타이틀에 가까워지자 동료 너나 할 것 없이 달려가 그를 높이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손흥민이 빅리그 생활을 하면서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고 경기력 뿐 아니라 친화력도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한 장면이다.

[포토]손흥민, 감사합니다!

이 얘기에 손흥민은 “사실 비하인드가 참 많다. 전반에 우리가 2-0으로 앞섰는데 (라커룸에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우선 목표인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강조했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으니 실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그러더니 마지막에 ‘쏘니가 득점왕하게 도와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전반에 멘탈이 나갈 뻔했다. 기회는 안 오고 스스로 조급해졌다. 그런데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모우라, 베르바인 등이 ‘득점왕 만들어줄게’라고 하더라. 둘 다 나와 (포지션) 경쟁을 하는 친구이고 경기에 못 뛰는 상황이다. 나도 그 위치에 있었지만 그런 마음을 갖는 게 쉽지 않은데 너무나 고마웠다”고 고백했다. 실제 이날 모우라는 절묘한 패스로 손흥민의 득점을 도왔다.

골키퍼를 나무란 다이어 얘기엔 “누구 하나 빠짐없이 경기 일주일 전부터 ‘골든부트 갖고 와야 해’라고 했다. 그중 다이어는 한달 전부터 내가 골 넣을 때마다 달려와서 ‘(골든부트) 네 거야’라고 하더라”고 웃더니 “사실 애초 (살라와 득점) 차이가 많이 나서 ‘내가 무슨 골든부트냐’고 넘겼는데 가까워지니 설레더라”고 했다.

덕분에 토트넘은 ‘국민 구단’이 됐다. 그리고 오는 10일 입국해 한국에서 두 차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13일 K리그 선발팀(서울)과 16일 세비야(수원)와 격돌한다. 손흥민은 “친구들이 오해하는 게 있다. 내가 (한국에서)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한다”며 “맛집도 많이 묻는 데, 나도 알고 있는 데가 많지 않아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레버쿠젠 시절에도 한국에서 경기했는데 토트넘에서도 국내 팬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요즘 바빠도 새벽 운동도 하면서 어느 때보다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손 커밍 데이’는 손흥민의 ‘손’과 홈커밍(Home coming)의 ‘커밍’을 합친 것이다. 후원사인 아디다스가 지난 시즌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을 축하하면서 올 11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다. 손흥민은 미디어 인터뷰는 물론, 다양한 혼성 및 여성 아마추어 축구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손흥민은 아디다스 코리아와 2008년 후원 계약을 맺은 이후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하며 글로벌 아디다스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