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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포수 김태군(오른쪽)이 5회말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충격과 공포의 7회말이다. 투수 3명이 대거 6점을 내줬다. 심지어 필승조 김윤수(23)와 장필준(34)이 올라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타선이 오랜만에 먼저 점수를 냈는데 뒤가 너무나 허술했다. 연이틀 두 자릿수 실점. 팬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삼성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주말 시리즈 최종전에서 먼저 5점을 뽑으며 앞서갔으나 11점을 내주며 졌다.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그래도 역투를 펼쳤으나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나아가 불펜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로써 삼성은 창원 원정 2전 2패다. 1차전은 해가 쨍쨍했는데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그라운드 사정 때문이었다. 전날 시리즈 첫 경기가 열렸고, 1-17로 패했다. 6월29일부터 강제로 사흘을 푹 쉬고 나온 NC 타선이 활활 타올랐고, 삼성 마운드는 전혀 감당하지 못했다.

3일 반격을 노렸다. 4회초 김태군의 선제 솔로포가 터졌고, 5회초에는 상대 실책과 폭투, 김재성 2타점 적시 2루타 등이 나오면서 다득점에 성공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스코어 5-0이면 기대를 걸 수 있었다. 마침 마운드의 알버트 수아레즈도 불꽃투를 펼치고 있었다. 삼성 팬들의 응원 데시벨도 올라갔다.

그러나 5회말 수아레즈가 2점을 내줬고, 실책으로 추가 2실점이 나왔다. 순식간에 5-4가 됐다. 그리고 7회말 순식간에 6점을 내줬다. 5-0이던 스코어가 5-10이 됐다. 8회말 추가 1실점하며 5-11이 됐다. 7회 김윤수가 0.1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 장필준이 0.1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이었다. 이어 올라온 문용익도 8회까지 1.1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이었다.

그렇게 삼성이 완패를 당했고, 3연패에 빠졌다. 최악의 분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졌기에 더욱 그러하다. 뛰는 선수도, 보낸 팬도 괴로운 경기가 됐다.

이날 NC파크 3루 관중석에는 삼성 팬들도 꽤 많이 보였다. 삼성의 파란 유니폼을 입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그러나 7회 많은 팬들이 자리를 떴다. 더 앉아 있는 것도 곤욕에 가까웠다. 원정 응원까지 왔는데 1차전은 열리지도 않았고, 2차전과 3차전은 합계 28점을 내줬다. 끝까지 지킬 이유도, 명분도 없었다. 더운 날씨에 실컷 고생만 하고 돌아간 셈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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