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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준영.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NC가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홈에서 열린 시리즈 싹쓸이에 성공했다. 2전 2승이다. 삼성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줬다. 자멸에 가까웠다. 야수의 실책이 빌미가 됐고, 불펜은 집단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NC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말 시리즈 최종전에서 0-5로 뒤지다 11-6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5회말 4점, 7회말 6점을 뽑는 등 집중력을 발휘하며 웃었다.

1일 시리즈 첫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전날 경기는 NC의 방망이가 대폭발하며 17-1의 승리를 거뒀다. 삼성을 초토화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은 뒤집기 승리였다. 5점 뒤진 상황에서 7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삼성은 충격의 3연패다.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졌다. 그것도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NC 선발 송명기는 4.1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일찍 강판됐다. 공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최고 시속 151㎞의 포심이 좋았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또한 날카로웠다. 3회초 2사 후 첫 피안타가 나왔을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그러나 4회 김태군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주춤했다. 5회 연속 피안타에 폭투까지 나오는 등 흔들렸고, 조기에 내려오고 말았다. 타선 덕분에 승패 없음으로 마무리됐다.

타선에서는 박석민이 3안타 2득점을 올렸고, 닉 마티니가 7회 동점 적시타를 치며 1안타 1타점을 생산했다. 양의지도 1안타 1득점 2볼넷을 일궈냈고, 권희동이 1볼넷 1사구 2타점을 생산했다. 박준영은 1안타 3타점 2볼넷으로 연이틀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박민우도 1안타 3타점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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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는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의 역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6㎞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렸다. 슬라이더와 투심, 체인지업을 섞으며 NC 타선을 상대했다. 전광판 기준으로 마지막 115구 구속이 시속 153㎞에 달했다. 힘이 있었다. 5회에만 43구를 뿌리는 등 마지막이 만만치 않았으나 끝까지 책임지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2.31에서 2.48로 상승했다.

불펜은 6회 좌완 이승현이 0.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만루 위기에서 우규민이 올라와 0.1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7회 김윤수가 0.1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투구수가 26개에 달했다. 이어 올라온 장필준도 0.1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이었다. 투구수 23개였다. 올라오는 투수마다 흔들리니 도리가 없었다.

타선에서는 김태군이 시즌 1호 홈런을 때리며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김현준은 3안타 1득점을 만들었다. 김재성의 1안타 2타점이 나왔고, 김헌곤도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호세 피렐라의 1안타 1타점 1볼넷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5회까지는 좋았지만, 6회부터는 힘을 쓰지 못했다.

4회초 삼성이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 김태군이 송명기의 4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솔로 홈런을 쐈다. 자신의 시즌 1호 홈런을 친정팀을 상대로 뽑아냈다.

5회초 빅 이닝을 쐈다. 김헌곤과 김현준의 연속 중전 안타와 상대 폭투로 1사 2,3루가 됐다. 오선진이 3루 땅볼을 쳤고, 3루수 박준영의 홈 송구가 빗나갔다. 3루 주자 김헌곤이 홈에 들어와 2-0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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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권희동.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피렐라의 볼넷으로 만루가 이어졌고, 또 다시 폭투가 나와 주자 1명이 더 들어왔다. 스코어 3-0. 김태군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가 계속됐고, 김재성이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0으로 간격을 벌렸다.

5회말 NC가 추격했다. 노진혁의 우중간 안타, 박석민-이명기의 우전 안타를 통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준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5가 됐다. 이후 권희동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이 추가되면서 2-5로 따라붙었다.

박민우가 2루 땅볼을 쳤다. 병살이 가능한 타구. 이때 2루수 오선진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7회말 기어이 동점까지 갔다. 1사 후 양의지가 좌측 2루타를 때렸고, 마티니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5-5 동점이 됐다.

노진혁과 박석민의 볼넷으로 만루가 이어졌고, 박준영의 좌월 2타점 2루타, 권희동의 밀어내기 볼넷, 박민우의 우전 2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스코어 10-5를 만들었다. 8회말 들어서는 노진혁의 볼넷 이후 도태훈이 우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11-5로 달아났다. 쐐기에 다시 쐐기를 박았다. 9회초 피렐라의 적시타로 삼성이 1점을 만회했으나 그 이상이 없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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