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벗고 '축구화' 신은 광영중 안수정 "이동준·엄원상처럼" [여왕기]
    • 입력2022-07-02 16:36
    • 수정2022-07-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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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광영중 안수정 \'역전골 넣고 환호\'
전남 광영중 안수정이 2일 삼척마이스터고에서 열린 제30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8강전 충주예성여중과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22. 7. 2.삼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삼척=강예진기자] “골도 좋지만 어시스트가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욕심 많은 선수’라고 칭한 전남 광영중 안수정(16)은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엄원상(울산 현대) 같은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골보다는 어시스트가 더 멋있다”고 한 그는 2일 삼척시 삼척마이스터고에서 열린 ‘최고의 명품도시 삼척시와 함께하는’ 제 30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고등부 8강에서 충북 충주예성여중을 3-1로 꺾는 데 일조했다.

후반 26분 프리킥 상황, 김한나의 슛이 왼쪽과 오른쪽 골포스트를 연이어 맞고 튀어나왔다. 이때 안수정이 세컨볼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팽팽했던 1-1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역전골로 분위기를 탄 광영중은 후반 33분 조하음의 쐐기골까지 넣으면서 예성여중을 따돌리며 4강 무대에 올랐다.

박태원 광영중 감독은 “수정이가 제일 잘했다”며 엄지를 들었다. 그러면서 “가진 게 정말 많은 선수다.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긴 하지만 한 번씩 머리만 잘 쓴다면 최고의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경기 후 만난 안수정은 “어려운 경기일 것이라 예상은 했다. 이렇게 골을 넣을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골 넣는 게 너무 간절해서 세컨볼이 나왔을 때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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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예성여중 안수정이 중등부 8강전을 치른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척 | 강예진기자
또래보다 축구에 늦게 발 들였다. 축구공보다 야구공을 먼저 잡은 케이스다. 투수로 글러브를 꼈던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축구화를 신었다. 손 쓰는 야구와 발을 사용하는 축구,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종목에 처음엔 어려움을 느꼈다. 안수정은 “처음에는 발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도 하나씩 느껴갔다. 축구를 늦게 시작해서 더 노력했다. 축구가 더 재밌었다”고 이야기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스스로 깨닫는 부분이 많다. 안수정은 “축구는 하면 할수록 하나씩 깨면서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욕심이 많은 선수다. 그러다 보니 원하는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 경기 설봉중과 예선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놓쳤다. 욕심을 버리고 비우자는 마음을 먹으니까 골이 더 잘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광영중은 지난 4월 춘계연맹전과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춘계연맹전에서 12년 만에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이후 주춤했다. ‘8강 징크스’가 생긴 셈이다. 안수정은 “경기 전날 미팅을 오랫동안 했다. 동기부여 영상도 보면서 독기를 품었다. 8강 징크스를 깨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이번 대회는 정말 마음을 다잡고 뛰었다”고 힘줘 말했다.

측면을 비롯해 중앙까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 안수정은 “이동준, 엄원상 선수처럼 빠른 스피드로 돌파하는 능력을 더 갖추고 싶다. 골보다 어시스트가 더 멋있다. 여자축구에서는 최유리 선수를 본받고 싶다”고 고백하면서 “응원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뒤에서 받쳐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더 힘내서 뛸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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